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아이앤북 문학나눔 6
장은영 지음, 김정진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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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글 장은영

그림 김정진

아이앤 북

 

얼마전 아이와 백제문화단지에 다녀 온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서동이 선화공주를 신부로 얻기 위해서 소원을 빌며 탑을 돌던 것을

재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 켠에는 엽서를 보낼수 있는 장소도 마련이 되어 있었다.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에게 엽서를 보낼 수 있는 것이어서 우리도 엽서 쓰기를 해 보았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이어서인지 참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소식을 전할 때면 자연스럽게 사용하던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참 불편하게 느껴졌었다.

무엇보다도 손으로 글씨를 써야한다는 것이 참으로 번거롭게 여겨졌다.

그리고 빠름~~빠름~~~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이 엽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엄마라는 직분을 잊지 않기 위해 아이에게 이건 엽서고 이걸 보내면 집으로

집배원아저씨가 가져다 주시는건데 받아 보면 너무 기쁘겠다라고 말하면서

아이에게도 반강제로 쓰기를 강요하여 쓰게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억지로 쓴 엽서가 집에 도착 하니 엄청 반가웠다. 아이도 그 엽서를 받아 들고는

아주 많이 좋아했다.

우체국 소인이 찍힌것을 보고 신기해 하기도 하였다.

점점 우리의 곁에서 사라져가는 것 중에 하나인 손편지.

집배원아저씨가 전해 주는 것은 오로지 고지서 뿐인 세상이 되어 버린거 같다.

이런 생각중에 만난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라는 책은 내 가슴에 커다란 울림을 남기에 충분하였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한 시기인 개화기.

신분제도가 사라져감에 따라 사람들은 더욱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그 시기를 살아내고 신분상승을 위해 신교육과 신직업을 택하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체전부라는 직업이 등장하고 그들의 삶을 전해 주는 책이다.

정말 책의 제목처럼 체전부는 마을을 배달하는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든다.

체전부에 손에 들린 편지 한통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었을까?

개화기라는 혼란기에 체전부 겪는 어려움도 알게 되었고 손편지의 따뜻한 마음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한 번 써 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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