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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퀘어 : 세상을 외치다 - 민주주의에서 설득의 효능은 힘이나 권위가 아니라 '연설'에서 나온다
필립 콜린스 지음, 강미경 옮김 / 영림카디널 / 2022년 6월
평점 :
나는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엇을뿐이다 라는 황정민의 수상소감처럼
내가 그렇다면 저희 와이프를 버려야 한다는 말이냐는 노무현의 대통령 선거 연설처럼 몇개 단어로 이루어 지지 않은 짧은 연설은 때로 큰 울림을 가져다 준다
인간은 소통하는 존재이기에 나의 의사가 상대방에게 닿고, 그 의사를 받은 상대방은 나의 생각에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반항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사회가 이루어지고 소통이 이루어 진다.
이 책은 역사상 최고의 연설이라고 꼽히는 26개의 연설을 싣고 그 연설이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을 설명해주고, 그 연설로 인해 나타난 사회적 현상들과 모습들을 설명해 준다.
처음 시작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연설에서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는 직접민주정을 외쳣던 국가이자 토론문화가 발달되었던 국가였다. 직접 민주정 하에서 서로의 의사를 표현하고 의사를 나누었던 수단이 연설이었으며 한 사람의 연설이 논쟁을 일으키기도 논쟁을 종식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직접 민주정하에서 좋은 연설을 하고 사람들을 감화시킨다는 것은 나의 의사대로 정책이 이루어 짐을 의미하고, 이는 내가 권력을 가진 주체로 격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좋은 그리고 의미 있는 연설을 하는것이 중요시 된다.
그 이후에, 전쟁의 상황에서 참전하는 국민들을 격려하고 고양하며,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지원을 받기위해 연설이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처칠의 연설은 독일군 앞에서 풍전등화 상황인 영국의 모습을 다른 국가들에게 알려 그들의 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기여하였으며, 자국의 국민들에게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어떤의미 인가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만델라의 연설도 식민지하의 인도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패배감에 젖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러시아에 가면 붉은 광장이라는 곳이 있다. 영어로 하면 red square 인데, 러시아의 군국주의이자 권위주의를 나타내 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 책의 제목인 blue square 는 그와 반대되는 의미로 ,부제인 민주주의의 설득의 효능은 힘이나 권위가 아니라 연설에서 나온다 라는 모습을 여실히 알수 있는 단어이다. 꽁꽁 싸매고 길을 가던 나그네의 윗옷을 벗긴것은 세찬 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살이었다. 권위나 힘으로 상대방을 굴종시키는것은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상대방에게 나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그리고 세련되게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자 권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