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 예술과 영감 사이의 23가지 단상
이묵돌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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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이라는 드라마는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천재 바둑기사 최택은 대국장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승부사이지만, 쌍문동 골목에 들어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때는 '희동이' 라고 불리우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사소한 일도 혼자 할줄 몰라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리숙한 인물이다.

이책에서 저자가 묘사한 천재들도 자기의 영역내에서는 다섯세대 혹은 열세대에 나올만한 인물들이라는 호평을 받고 그들의 업적은 몇십년 몇백년이 지난 우리에게까지 명작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그들도 천재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고뇌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고, 자신만의 결핍을 가지고 있어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발을 놀렸던 호수위 백조와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발놀림을 보지 못하거나 볼수 없었던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재능은 하늘로 부터 받은것이기에 그들의 행운을 동경하기도 혹은 시샘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재능이자 능력은 무수한 그들의 노력속에서 그리고 그들의 고뇌속에서 만들어진것임을 그들의 생애를 들여다 본다면 부정할수 없다.

이 책의 제목에서 드러난 색깔중 하나인 파란색 이라는 색은 평범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활 여기저기에서 자주 사용되는 색이다.

직장인들에게 필수품인 파랑색 와이셔츠부터 길을 건너는데 사용되는 신호등의 파란색과 같이 말이다. 흔하디 흔한 색이지만, 사람들은 검정색과 흰색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는 파란색의 물건을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너무 튀는 색이 아니면서 격식을 차릴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천재들의 생활은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들의 영역내에서 격식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자신의 영역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간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저자는 천재들의 일생을 그리고 그들의 성향을 파란색이라고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이묵돌 작가의 역마라는 책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적이 있었다. 그의 문체에 그리고 당돌한 생각에 그 또한 천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

그의 이번 책이 천재를 다루고 있다니 이 또한 참 재미있는 우연아닌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맛집을 다녀가면 꼭 그날 저녁 자려고 할때쯤 음식 맛이 생각나 입맛을 다시곤 하는데, 오늘 저녁에는 아마 이묵돌 작가의 이 책을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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