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재미, 춤의 어려움 - 발레부터 케이팝 댄스까지
허유미 지음 / 에테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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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다보면 쇼츠 라는 영상이 올라와 있는걸 자주 볼수 있다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부르는 말로, 대부분 춤과 관련된 영상들이 많다. 최근 핫했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의 헤이마마를 추는 춤부터 가수들이 다른가수의 춤을 같이 추는 모습을 올리는등 짧은 동영상속에 춤을 특징적으로 잘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을 흔히 동물이라고 하는데 동물의 한자를 보면 움직이는 존재라는 뜻이다. 과거 부터 인간은 사냥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교를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모습들은 예술을 통해 재창조 되기도 하였다.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 춤이다.

이 책은 발레 부터 시작해서 전통춤 그리고 접촉즉흥 더 나아가서는 현대 대부분의 춤을 이루고 있는 뮤지컬, 비보잉 그리고 댄서들의 춤을 설명하고 있다. 최초의 그리고 형식화된 춤은 아마 서양의 발레일것이다. 최초의 발레는 궁중예술로 왕이 직간접적으로 극에 참여하였고, 대부분의 극의 내용도 계몽이나 국가 정책 혹은 왕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러다 보니 단결된 모습 혹은 정형화되고 공식화된 모습의 발레가 많이 상연되었다. 하지만 모더니즘의 발달로 미시적인차원에서의 미 보다는 거시적 차원에서의 미를 중요시 하였고, 그러다 보니 다른 예술에서 몸짓이나 음악 배경등을 차용하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내용적 측면에 있어서도 많이 다양회된 모습을 보인다. 과거와 달리 사람사이의 애정이나 복수 와 같은 감정적인 측면을 나타내는 작품도 늘어났다. 그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이 유럽을 휩쓸기 시작했고 포스트 모더니즘은 오히려 발레나 춤과 같은 작품에서 비우기를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포스트 모더니즘 연출가들은 작품이 꼭 모든것으로 차있을 필요는 없으며 빈 공간공간 사이는 관객이 채울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과거와 다른 작품에 생경함을 느끼는 관객들도 많았지만, 관객들에게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예술에 대한 사유는 조금더 깊어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한국의탈춤과 같은 전통춤의 경우에도 도제식의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명문화된 내용 없이 스승과 함께 생활하며 춤을 전수 받는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스승에 의해 학대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작가는 도제식 교육에 있어서의 감수성을 중요시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접촉 즉흥은 아마 애드립을 의미하는듯 하다. 일정한 정형성을 거부하고 춤판위에서 공연자들이 서로를 느껴가면서 공연을 하는 작품인데, 공연자의 내면을 표현한다는 예술의 측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춤에 부응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저자가 책의 이름을 춤의 재미 춤의 어려움 이라고 지었는지 알것같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춤을 추기도 한다. 춤을 춘다는 건 아마 지금 감정상태가 좋다는 의미일텐데, 그러다 보니 우리가 추는 춤은 재미있고 머리아프지 않다. 하지만, 춤을 공부하고 춤에 대해 분석하고 춤을 알아갈수록 무엇이 좋은 춤인가 그리고 저 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할 것이다. 이렇든 저렇든 우리의 생활에서 춤은 유리될수 있는것이 아님을 알고 춤을 즐기는 것이 춤의 모든것을 만나는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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