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을 내리깔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듣지못하는 노래를, 나 혼자 부르고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목구멍을 간질이던 진동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너의 노래를 듣고 싶어, 너의 노래를 듣고 싶어, 너의 노래를 듣고 싶어,
너의 노래를 듣고 싶어그때 보랏빛 깃털로 온몸이 뒤덮인 누아인이 날아와 날개끝으로 내 팔을 살포시 건드렸다. 고개를 들자마자 짙은 보라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몸체와 색깔이 달랐지만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우주 비행을 하며 돌아오는 300여일 동안 누아 행성의 시간은 더 많이 흐른 것이다. 그는 후견자가 될 만큼의 나이가 되어 있었다.
(너의 노래를 듣고 싶어 , 정재은)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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