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진 하얀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쇼윈도 안으로 들어갔다. 에그 뒷면의 벌어진 틈은 내 가슴 높이에서 물결무늬를 그리고 있었다. 그 완만한곡선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단단하고 견고하면서도 자칫부서질 것 같은 감촉이었다. 안에서 온기가 새어 나왔다. 벌어진 틈 사이로 손을 넣어보았다. 살아 있는 짐승의 내장처럼따뜻하고 말캉했다. 반은 생물이라던 담당자의 말이 떠올랐다. 괜찮아, 아프게 하지 않을게. 에그에게 속삭이며 머리를넣었다. 에그 안은 어두운 분홍빛으로 빛났다.
어서 와.
에그가 내게 말했다. 나는 에그 안으로 가슴을, 허리를, 마침내 다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웠다.
접힌 다리를 두 팔로 끌어안았다.
에그 안은, 완벽했다. (에그, 남유하) -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