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티코, 기적이 일어날여지를 꼭 남겨두세요."
그 순간 제가 꼭 들어야 하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잊고 있었던 진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스님의 말이 옳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모든 걸 통제하려 들고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삶은 외롭고 고달프며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법인데 말이지요. 삶을 좀 더 믿고 맡겨야 했습니다. 삶에서 가장 좋았던 일들은 거의 대부분이 제 계획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지시하고예측하려 들수록 즐거움은 사라지고 더 괴로워집니다.
긴장할수록 지성의 일부가 사그라질 뿐이지요. - P175
사람들이 떠올리기만 해도 수치심을 느끼는 일들, 다른 사람들이 행여나 알까 두려운 일들은 모두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지른 짓입니다. 진정 무거운 짐이지요. 그 짐을 끌고 다니는 일상은 지난하고 괴롭습니다. 그 대신 이 삶의 여정에서 어두운 과거가 너무 많지않다면, 품위를 저버렸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너무 많지않다면 어떨지 한번 상상해봅시다.
그것이 자기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의 가치입니다. 자기 목적을 이루고자 다른 사람을 해하지 않고, 자기 마음과 몸이 당장 편하겠다고 진실을 회피하고 굽히고 왜곡하지 않는 것의 가치입니다.
그런 행동들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것이지요. 저지르기 무척 쉬운 잘못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우리의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기 시작한다면 아름다운 일이 일어납니다. 내 어깨 위에 얹힌 무게가 줄어들게 되지요.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 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