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름답다.
자기의 밭에 홀로 그리고 
열심히 씨를 뿌리는 자, 아름답다.
그 씨가 아무리 하잘 것 없어 보일 나무의 씨앗이라 하여도 
열심히 자기의 밭을 갈고 자기의 밭을 덮을 날개를 보듬는 자, 
한겨울에도 부드러운 흙을 자기의 밭에 가득 앉아 있게 
하는 자, 땀으로 꿈을 적시는 자, 아름답다.



- 강은교의 《허무수첩》 중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