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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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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는 아주 잘 알려진 작가지만, 그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 이름도 알기는 했지만 제대로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세상에... 그랬네, 읽어보지 않았어. 마침 이번에 서평단이 된 기회로 그가 어떤 작품을 쓰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책을 받아 보았을 때 생각보다 두께가 두껍다는 점에 한 번 놀랐고, 흡입력이 좋아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빠르게 읽힌다는 점에 두 번째로 놀랐다. 도대체 빙카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사랑의 도피를 한 것은 맞는지, 과연 이 사건에 연관있는 사람은 어디까지 존재하는지 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너무 궁금해져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정말 어질어질할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실종 사건에 연관되어 있었고 가면 갈수록 첩첩산중인 이 사건에 대하여 <이 소설의 결말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로 귀결된다>라는 말이 진짜였구나...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다.
이 이야기에는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사랑을 한다. 부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선생과 제자와의 사랑(이건 제외해야 하는가..), 부부가 아닌 사람들간의 사랑 등... 제각기 누군가를 사랑해서 그 대상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사랑때문에 각자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은 선할 수도, 선하지 않을 수도. 올바를 수도, 올바르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은 대체 누가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알렉시는 빙카를 사랑해서 강제로 임신하게 했고 복수도 감행한다. 안나벨은 프란시스를 사랑해서 그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프란시스는 아들을 사랑해서 살인을 숨겨주었다. 안나벨은 토마를 사랑해서 복수하러 갔다. 토마는 빙카를 사랑해서 사람을 죽였다. 파니는 토마를 사랑해서 빙카를 질투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 리샤르는 토마를 사랑해서 자신이 죄를 뒤집어썼다...이렇게 일련의 사건을 떠올리다보니 사랑은 과연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니 정말, 진짜 사랑은 무엇인가?
인상 깊었던 글은 바로 '자네를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인물로 만들어주는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네. 세상의 멍청이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자네는 동요하지 말고 자네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게. 어느 스토이스트의 말처럼 자네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비슷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네(389p).'였다. 이 편지를 읽기 직전, 토마는 스테판을 만나는데 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시민들의 알 권리를 운운하며 책을 내겠다고 선언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토마가 스테판을 죽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두 번이 어려울까? 막심과 파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셋이서 공모하여 그를 없애버릴 수도 있겠다. 그럼 계약한 출판사가 더더욱 의문을 가지려나....이런 생각까지 했으니까. 하지만 장크리스토프가 보낸 편지에서와 같이 '나'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비슷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만약 스테판이 토마를 위험에 처하게 약삭빠른 짓을 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 것, 똑같이 복수하지 않는 것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참 어렵다. 하지만 그나마 옳은 길 같다고 느낀다.

삶은 늘 이해하기 어렵고 소중하지만 무의미하며 고독하다(397p).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려고 하면 결코 100% 통제할 수 없다. 그저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잘 지내길 바라면서 견뎌야 한다. 지금은 희미하나 진정으로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때까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추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