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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ㅣ 샘터어린이문고 84
홍종의 지음, 남수현 그림 / 샘터사 / 2025년 6월
평점 :
[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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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학교에 생각보다 큰 새가 유리창 밑에 몸이 딱딱하게 죽은 채로 발견된 적이 있었다. 낯선 광경에 아이들은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신기해하는 마음이 컸다. 불쌍하지만 어떻게 해줘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학교의 넓고 큰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거라고, 우리 학교 유리창에는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아서 더더욱 위험할 거라고. 그제서야 아이들은 학교 유리창에 스티커 붙이기 캠페인을 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너무나 많아서, 혹은 너무나 흔해서 의식하기도 어려운 새의 존재를 이 책에서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책에는 선한 사람이 많이 나온다. 먼저, 현준이의 아빠다. 검은 봉지에 있던 새들이 마음에 걸려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아빠를 시작으로 새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현준이의 가족들, 새미, 학교 친구들, (시간이 지난 후의)윗집 아줌마와 아정이... 기쁜 점은 이 이야기가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 나오는 소설 인물들처럼 새를 돌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가나 조건 없이, 그저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https://futurechosun.com/archives/69209
https://blog.naver.com/korea_she/222865062463
이런 책을 읽거나 소식을 들을 때면 가만가만 생각해 본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실천하게 하는 걸까. 그냥 불쌍해서, 라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단순히 '새를 키워보고 싶다'라는 마음도 아닐 것이다. 이것이 긍휼이자 자비이자 사랑아닐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청지기로서의 책임도 있을 수 있겠다.
새미와 새가 닮았다고 한다. 닮았다고 하니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쪼롱이와 포롱이가 엄마가 없는 것처럼 새미도 엄마 아빠가 없다. 그렇다고 새미가 잘 지내지 못하느냐. 절대 아니다. 쪼롱이와 포롱이도 엄마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사랑으로 잘 보살펴주어서 그 어떤 새들보다도 가장 건강하고 멋지게 자라지 않았는가(101p). 분명 새미도 그럴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고 친구가 있고, 그 관계 안에서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고자 노력하며 세상을 직시하고자 하는 단단한 마음의 자기 자신이 있으니 새미는 분명 포롱이처럼 잘 클 것이다. 포롱이처럼 자기 힘으로 힘차게 날아오를 때까지 누군가 분명 애정을 담아 '돌봐줄' 것이다(95p). 누구나 돌봄을 받아야 할 시기는 있지 않은가.
더불어 동물원의 존재 이유도 생각해본다. 아이들과 작년에 청주동물원으로 현장체험을 다녀왔다. 사전교육으로 동물권과 동물원에 대한 책을 읽고, 청주동물원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에 앞으로 동물원이 나아갈 방향성을 고민하며 제시하기도 했다. 청주동물원도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장애를 가지거나 다친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관광, 오락, 전시의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가새돌봄단도 아픈 새들을 돌본다. 그리고 욕심내지 않는다.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정이 들겠지만 계속 옆에 두고 살고 싶다는 갈등과 아쉬움을 내려놓고 새들에게 가장 최선의 것을 주기 위하여 자연으로 되돌려 보낸다. 이렇게 상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가새돌봄단이 여러 지역에 많이 생기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는 새들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힘이 있을 때는 도와주고 아플 때는 돌봄 받는 세상에서 살아가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