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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공이 좋아! ㅣ 도넛문고 12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5년 4월
평점 :
[서평단 리뷰]
#너의모든공이좋아! #이민항 #다른 #도넛문고
나는 무엇인가에 빠져 진득하게 좋아해 본 적이 있던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전전긍긍하며 매일 나를 단련한 적이 있던가? 나라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은 좋아하지만 진득하니 '나 좀 한다'의 경지까지 오른 적은 없다. 피아노도 드럼도 우쿨렐레도, 한국사 공부나 오일 파스텔도, 색연필, 펀치니들도...그때 사용했던 도구들은 먼지만 쌓인 채 어딘가에 박혀있다.(하지만 미련 때문에 당근에 팔 수는 없다!..언젠가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서 나는 희수가 신선했으며 이렇게까지 루틴에 매달릴 정도로 간절한 마음이 잘 이해되지 않기도, 그래서 부럽기도 했다. 희수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그렇기에 더욱 빛나고 간절하다. 내 가까운 사람이 야구선수였기 때문에 조금 아는데 야구로 대학을 가는 것, 이름난 야구팀에 소속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게다가 여자 야구선수라니! 그러나 희수는 당차다. 앞을 향해 전진한다. 부상을 당한 후 온전히 재활에 집중한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해서 금방 포기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쭉쭉 흘러간다. 희수와 대윤은 우당탕탕 그들만의 훈련을 해나간다.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근린공원 한구석에 숨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고 보니 아까 현수막에 <제21회 천안흥타령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가 써져있었다. 이 지역에 살게 된 지 8년이 다되가도록 전혀 몰랐다. 이제야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새로운 관심이 생겨난다. 한국에는 야구를 하는 학교가 얼마나 있을까? 야구를 위해 매일 달리고 연습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 하고 말이다.
희수와 태진의 우정, 새로운 도전을 하는 대윤. 이젠 세 명이서 함께하는 우정이 대견하다. 아, 얘네는 앞으로 착실히 나아가고 있구나. 좋아하는 것을 계속 붙잡고 가는구나. 야구도 그렇듯(139p) 인생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들이 몇 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되든 나는 그들의 하루하루를 응원하고 싶다.
나 역시 도전받는다. 희수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되는 어떤 것이 생기면 좋겠다. 그래서 그것에 몰입하고 기쁨을 느끼며 나의 삶이 활력으로 가득 차게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건네며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해 주어야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희수처럼 최선을 다해보라고. 하지만 대윤이처럼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어쨌든 그 과정에서 태진이처럼 친구를 배려하고 용납하는 다정한 마음을 잊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