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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평점 :
[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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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무엇인가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던가. 사실 나의 성향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쪽이다. 그러니 의도치 않게 무엇인가가 많이 쌓여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런 나를 ‘수집가’라고 부를 수는 없다. 나는 물건을 수집하는 데에 있어서 원칙도 철칙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나와는 달리 <골동골동한 나날>을 쓴 작가는 정말로 수집가라고 부를 수 있었다! 일단 책 날개에 써져있는 저자 소개 부분의 사진을 보고 ‘이 사람은 찐이구나...!“ 하고 탄성이 터졌다. 어렸을 때부터 옛것과 전통문화를 좋아하는 어린이였다니, 가능한 일인가! 우리 반 아이들은 박물관과 유적지라면 한숨을 쉰다. 역시 어렸을 때 무엇을 보고 듣고 경험하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나름의 철칙을 가지고 야금야금 골동품을 모으는 저자는 공예품은 사용자의 손과 일상 속에서 쓰임을 다하는 것으로 그 아름다움이 더해져간다고 했다. 골동품을 잘 모르는 나는 그저 찬장 어디에 가만히 놓여져 있는 옛 물건만 막연히 떠올렸는데 충분히 일상생활에서도 잘 쓸 수 있구나! 하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깨달음이 다가왔다.
나이를 먹을수록, 역사를 공부할수록 유적지에 갔을 때의 나의 시선은 예전과는 다르다. 텅 빈 옛터를 바라보며 여기는 어떤 건물이 어느 스케일만큼 웅장하게 서있었을까. 이 곳을 돌아다닌 사람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때 사람들이 밟았던 흙을 지금 내가 밟고있는 것인가. 등등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며 오래된 시간의 흐름에 감격하게 된다. 골동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자 역시 골동품을 바라볼 때 100년의 시간 속에서도 멀쩡히 남아 내 앞에 있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342p).
한편으로는 걱정도 든다. 우리의 무형문화재가 조용히, 빠른 속도로 스러져 가는 것을 보면(232p). 과연 무형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것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옛시대와 현시대가 아름답고 조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일 처음 글에 나왔던 글이 머릿속에 남았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면 모으게 되나니.’
알게 되면 관계를 맺게 된다. 관계를 맺으면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면 더 알고 싶어진다. 자세히 보고 관찰하게 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동일하다. 작가처럼 옛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 되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