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그림 수업 - 그림 선생과 제주 할망의 해방일지
최소연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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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에 아이들과 함께 가는 제주도 수학여행 코스를 짤 때 꼭 가고 싶은 곳이 선흘체육관이었다. 인스타에서 접한 뒤로 내내 마음 속에 남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내가 무엇을 설명해주고 무엇을 남겨와야 할까, 고민이 되어 무작정 관련 책을 찾아 보았다.

<할머니의 그림 수업>이라는 책을 발견했을 때는 굉장히 신났다!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이야기가 술술 읽히도록 써져 있어서 거의 하루만에 다 읽었다. 할머니들의 그림을 찬찬히 보는 것이 참 재미있었고,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오면 뒤에 소개 글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며 얼굴을 익혔다. 


할머니들이 대단한 물건을 놓고 그리는 것이 아니다. 할머니 주변에 있는 것, 손때 탄 것, 소중한 것, 늘 곁에 있던 것들을 그리신다. 그림 선생님은 그저 사물을 잘 관찰하라고 하며 종이와 물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채워주신다. 비단 물감만 채워주셨을까, 할머니들의 적적한 마음을 채워주었을 거다. 그리고 그동안 말하지 못한 것, 속에 감추어 두었던 것을 해방하도록 돕는 역할도 했을 것이다.

 

할머니들의 그림을 직접 보러 가고 싶다. 아이들이 무엇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깊게 들여다보며 공감하고 무언가 느꼈으면 좋겠다.

그는 재난이 파국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공감의 부재가 파국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루를 기도와 그림으로 마감하는 그는 피에르 신부님이 말한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 그 단순한 기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반사와 그의 ‘절친‘ 할머니들은 오늘도 밥 먹듯, 기도하듯 그림을 그린다. - P17

본다는 건 기억하는 거고 기억한다는 건 사랑하는 거예요. - P32

뭔가를 마음먹고 표현하고자 할 때,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그것을 형상화하려는 노력, 언어화하려는 노력이 어떤 찰나의 순간에 결과물이 되어 램프 속 지니가 나오듯 탁 하고 새로 나오는 거죠.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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