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들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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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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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한요나 작가의 소설, <태양의 아이들>은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나에게는 조금 난해한 시 혹은 일기 부분이 챕터의 끝 부분마다 삽입되어 있다. 아니, 끝부분이 아니라 오히려 챕터의 앞 부분일까. 그 시들은 몽롱한 꿈 속에서 독백하듯 쓰여있다. 관련 없는 듯한 단어의 나열들, 혹은 얼핏얼핏 이어지는 부분들.


5구역에서 발견되는 C.O.S.일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그 아이들을 위해 주하는 기꺼이 뛰어든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나는 '왜? 왜 저렇게까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은 내가 주하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하가 연구소에서 어떤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5구역에서 연구소를 오가면서 어떤 심정이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게, 한 인물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참 어렵구나. 노력만으로 과연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역할을 해낸 사람이 바로 하루다. 서로의 태어난 구역, 살아온 환경, 생김새 등 모든 것이 달랐지만 서로를 더 이해하고 깊어지는 둘을 보며 어쩌면 나는, 그리고 우리 반 아이들은 이런 친구 한 명을 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하루와 주하를 이해해보려 애썼다. 그렇게 하니까 이 아이들의 마음이 와닿았다.


"차별 없는 곳이 있을까?"라는 하루의 질문(252p)에 주하는 없을 거라고 답한다. 차별이 없으려면 차이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차별'과 '차이'는 다르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차이가 무조건 차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으로 차별하는 것은 안된다. 가령 피부색이라던가, 성별이라던가, 머리카락 색이라던가....겉모습에 대해서 말이다.


이 이야기가 마냥 허구가 아니라 정말 몇십 년 뒤의 지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청소년의 찐한 우정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이끌림을 줄 책이다.


주하는 5구역에 가서 어떤 광경을 마주할지, 그 곳에서 주하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가지 않으면 뭘 해야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주하는, 그리고 C.O.S.들은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것이다. 

아무리 짧은 생을 살다가도 죽음은 남은 사람들에게 어떤 자국을 남기는구나 싶었다. - P95

어항 바깥에서 바라봐 주고 돌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인생은 그런 사람을 만나는 여정이라 생각한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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