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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가운데 - 개정판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2월
평점 :
[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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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난 사람이 자기는 책을 참 좋아한다면서, '내가 겪어보지 못한,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게 좋다.'라고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늘 그렇듯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이며 '왜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라고 생각했었다.
<여름의 한가운데>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다섯 편 모두 나는 겪어보지 못했던, 또는 아직 마주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삶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제야 앞서 이야기했던 그 사람의 말을 어렴풋이 이해한듯하다. 내가 몰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이 좋다고, 그 사람의 생각, 마음, 그로 인한 표현들...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정말 오랜만에 푹 빠져들어 장면을 그려내며 읽었다. 클라이막스 부분을 읽는 순간 저녁밥을 먹으라는 소리에 책을 내려놓기가 아쉬웠으니까.
여전한 것과 변하는 것, 머무르는 것과 나아가는 것. 서로 조화롭다면 가장 좋겠다는 말을 읽으며 늘 남편이 강조했던 '균형'이 떠오른다. 언제까지고 머무를 수 없다. 우리는 시간에 따라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것들 사이에도 균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멋진 하루>를 읽으며 전남친을 떠올려 본다든가, <파주 가는 길>을 읽으며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든가, <월간 윤종신>을 읽으며 '나는 꾸준히 좋아하는 것이 있던가?'라고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잔잔하고 마음 몽글몽글해지는 책.
보통 '여름 한가운데'라고 한다면 쨍쨍한 태양 아래 뜨겁고 땀나며 흐물흐물해지는 느낌이 대표적일 텐데 이 책을 통해서 여름의 이미지를 하나 더 얻은 것 같다. 이 책의 표지처럼 빠알갛게 물드는 하늘을 곧 볼 수 있기를. 그 하늘 아래에서 나의 머무름과 나아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지. 그 균형을 잘 잡고 있는지 꼭 돌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