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 방 출입 금지 킨더랜드 픽처북스
김지희 지음 / 킨더랜드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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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오늘부터내방출입금지 #김지희 #킨더랜드 


나와 4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 내 방에 들어오는 게 싫었다. 내 공간에 누군가 마음대로 들어와 헤집는 것. 내 물건 마음대로 쓰는 것이.

아하, 그럴 때는 책에서와 같이 내 공간을 안내해주는 표지판을 세우면 좋겠구나!(타인이 표지판에 써져있는 대로 지킬지는 무관함..) 


내 방뿐만 아니라 내 마음에도 여러 가지 지시판이 존재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하는 안내 표지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시 표지판, '앗! 나는 여기까지. 이 이상은 위험해요.'라고 말해주는 경고(또는 금지) 표지판, 나의 특별한 무엇을 상기해주는 관광지 표지판까지.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지만 위급할 때나 내가 필요로 느낄 때 이 간단해 보이는 지시판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표지판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간단명료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눈에 보고 직감할 수도 있어야 하고, 메세지를 읽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많은데, 제일 앞 부분에 불을 끈 상황과 바로 뒷장, 불을 켰을 때의 상황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 뒷 부분에 표지판이 없을 때와 있을 때, 6시 이전과 6시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다. 어느 부분에서 달라졌는지 아이와 차근차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동생이 "언니가 새로 산 모자를 어디 뒀더라?"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언니의 새로 산 모자는 무엇일까? 동생은 그 모자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언니는 새 모자가 없어졌는지 알아챌 수 있을까? 언니랑 동생이랑 대판 싸우게 되지 않을까? 하며 나의 옛날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갔다. 이런 재미 요소가 많아서 보는 내내 쉬지 않고 책을 돌려보며 즐거워했다.


오늘의 나에게는 어떤 표지판을 세워야 할까. 오전 오후 내내 연수를 쉼 없이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연수 듣기 금지', '피곤 주의'를 세우고 '침묵 지키기'를 지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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