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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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국 작가의 책을 들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순간 참 멋있는 작품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 독백으로 풀어가는 시대상, 웃음과 감동이 동시에 묻어나는 대화는 나를 참 유쾌하도고 눈물짓게 만들었다.

허삼관이란 인물은 단순하면서도 진한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첫째 아들 일락이와의 갈등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상처이고 또한 그와의 화해는 인생의 보람이다. 일락이를 업고 국수집으로 향하는 장면과, 하소용으로 인한 일락이와의 연결 장면은 깔끔하면서도 진실한 인생이 느껴진다. 그리고 부인을 집 내에서 비판하는 장면 중 그의 마지막 말에서 깊은 인간미와 성숙한 인격, 사랑을 볼 수 있다. 허삼관이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피를 팔며 이겨나간 인생이야기.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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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박경민 옮김 / 한겨레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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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앵무새라는 상징과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주 요소인 듯한 이 책의 설명이나 표지는 처음 나에게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발견한 것은, (물론 인종 차별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이야기의 주요 골격을 이루며 결말부까지 흘러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혜롭고 따뜻한 아버지와 그 밑에서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그것은 아버지의 친척들과 비교되어 더욱 두드려져 보인다. 친척들이 당시 시대상의 보편적인 부모와 어른의 상을 보여준다면, 아버지는 보다 현명하고 바르게 가정을 이끌고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즐거워진다. 인종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어둡지 않게,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도 않게 다루고 있다. 그것에만 매달려 있지도 않으며 주변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바람직한 부모상과 바람직한 사회상을 동시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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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1 - 빛의 아들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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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문화와 람세스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이기 때문에 소설적인 요소가 많다 하더라도 일관되게 주장되는 람세스의 전설적이고 신화적인 요소와 흠 하나 없는 듯한 찬양은 현재 4권을 읽기까지 점점 지루하게 느껴지고 재미있는 요소를 떨어뜨리는 듯 하다. 이와 비슷한 책으로 '알렉산드로스' 3권짜리를 읽었는데, '알렉산드로스'를 읽었을때와는 정말 느낌이 다르다. '알렉산드로스'는 소설이면서도 사실적이고, 인간적이고, 위대함과 모험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반면, '람세스'는 보다 신비적이고 신화적인 접근 때문에 읽을 수록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 5권까지 다 읽지 않아서 그 결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5권까지 다 읽게 되기에는 노력이 조금 필요하리라 본다. 당시 이집트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비록 신뢰감이 조금 떨어진다 할지라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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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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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마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다. 마치 동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짧게 짧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각각 다른 것들로 되어 있지만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한가지 인것 같다. 따뜻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길 바라는 '나'의 이야기..

흥미위주로 쓰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번쯤은 읽어보길 권할만 하다. 물론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따뜻한 이웃이 우리들 곁에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좋을 것이다. 모두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 보자는 것이 결국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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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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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상실의 시대'를 읽은 이후 두번째이다. '상실의 시대'를 읽었을 때는 그 유명세에 기대했었기 때문에 나와 잘 맞지 않는 하루키적 소설에 적잖히 실망하였고, 다른 사람들이 하루키의 다른 소설을 찾을때 별반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책 한권의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하여 다시금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역시 이 소설은 나의 '취향'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가 화자가 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설사 허무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하여도 인물의 내면이 살아 있고 생생하다. 끊어지는 이야기 토막들을 각각의 단편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도 있다. 문학적인 가치 같은 것을 나는 따질 수 없으나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읽고 싶을때, 지루한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동반자를 만나고 싶을때,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의 또 다른 면을 만나고 싶을때, 다른 어떤 이유에서는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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