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주 사계절 아동문고 107
이인호 지음, 메 그림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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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주는 실수투성이다.

늦잠을 자서 하루를 억망으로 시작하거나, 전달해야 할 것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세주는 소심하다.

뭐 하나 똑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쩔쩔매고 있다.

세주는 걱정투성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조차 끄집어 내어 걱정꺼리를 만들고 해결책을 찾느라 전전긍긍한다

이런 세주에게 어느날 갑자기 '어떤 세주'가 말을 건다.

세주는 어떤 세주로 인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원하지 않는 일들이 쌓여간다.

그리고 결국 어릴 적 기억 저편에 넣어두었던 아픔까지 꺼내게 된다.

"난 그냥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철없고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어떤 세주'.


옳고 맞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을 모조리 무시하는 '어떤 세주'

세주는 모르는 척하고 있던, 진짜 원하는 것을 말하는 '어떤 세주'


불화 속에 자식을 방치한 부모님, 동생을 아끼지 않는 언니와 함께 지내며

자존감이라고는 저 깊은 바다에 던져둔 것 같은 여린 세주에게 찾아온 '어떤 세주'

어쩌면 '어떤 세주'는 세주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다니, 지금 따라가면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어떤 세주가 말했다.
"그, 그렇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을 구르며 허둥대기만 했다.
"주인 아저씨 말대로 일단 여기서 기다려."
어떤 세주의 목소리는 점점 단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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