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5월 생레미의 요양원에서 퇴원한 고흐는 파리에서 가까운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거처를 옮겨갑니다.
이곳은 밀밭과 자연 풍광이 일품이라 화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인데, 이곳에서 고흐는 그림 스타일도 수정하고, 따뜻한 색조에서 차갑고 신선한 색조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의 붓놀림은 표현력이 풍부해졌으며, 그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1890년 7월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사건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의 사망 증명서에는 그가 자살로 사망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고흐를 치료하던 가셰 박사의 딸 마르게리트에게 실연을 당한 충격과 배신감으로 자살을 했다는 가설과 고흐와 함께 술을 자주 마시던 소년들이 고흐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취해서 정신병을 앓고 있는 고흐와 대립이 생기자 우발적으로 총을 쏴 치명상을 입혔을 가설입니다.
어느 가설이 맞든 고흐의 죽음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성공한 화가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그 자신이 언젠가는 자신의 그림이 빛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며 현실을 부정했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남들과 다른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고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만 하다가 생을 마감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의 그 신념 때문에 현재 이렇게 유명한 화가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