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후쿠인칸쇼텐 「어머니의 벗」 편집부 지음, 엄혜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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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에디터 C, 최혜진 작가님의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책이 출간되고
올해 초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프랑스 그림책展까지 열리면서
책에서 소개되었던 10명의 작가들과
그들의 그림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통해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 가운데서 만들어진 그림책들을 보며
처음에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작가들이
무척 친근하게 다가왔었답니다.
어느새 작가의 이름은 물론
그들의 그림책들도 제법 알게 되었죠.

그리고 지난주..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책이 출간되고,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을 만났던 느낌으로
책을 보았습니다.

 

 

 

사실 낯선 언어의 느낌 때문인지
(번역본이 많긴 하지만)
그림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 때문인지,
일본 그림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림책을 좋아해 책을 모으면서
책장엔 제법 일본 그림책들이 있긴 하지만요.)

그러다 보니, 일본의 작가들 중
아는 이름도 손에 꼽을 정도지요.

처음 이 책의 작가 리스트를 봤을 때
16명의 작가 중 아는 작가는 5명 정도?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을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모르는 게 많구나.. 하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답니다.

 

 

앗! 그런데 각 챕터별로 뒷부분에
한국에서 출간된 각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는 그림책이 꽤 있는 겁니다.
즉, 그림책은 아는데 그 그림책의 작가님이
이분들인 건 잘 몰랐던 거죠.
아.. 이럴 수가요!
그다음부턴 각 챕터의 내용을 읽기 전에
먼저 뒷부분의 번역된 작품을 보며
내가 아는 그림책이 있는지 찾아보고,
'아! 이 작품의 작가님이구나!'하며
책을 읽어 나갔답니다.
이 과정도 재미가 꽤 쏠쏠했어요.


이 책은 머리말에서도 소개하듯이
일본 후쿠인칸쇼텐에서 발행하는
잡지 <어머니의 벗>에 연재된
"그림책 작가의 아틀리에" 시리즈에서 탄생했고,
그림책 작가들의 창작 현장을 소개하며
그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한 내용을 소개하다 보니
마치 잡지를 읽는 듯 흥미롭고
비교적 쉽게 읽힙니다.

각 챕터별로 소개된 작품(그림책) 사진을 보고,
내용을 읽고, 다시 그 작가를 소개하는
한 줄의 텍스트를 읽으니
각 작가마다 붙은 수식어도 꽤 흥미롭습니다.
'아.. 이래서 이런 수식어가 붙었구나..' 하는..

이 책은 머리말의 마지막 몇 줄의 문장이
무척 마음에 남으며 공감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바라는 말인데요.
취재하며 찍은 작가의 책상이나 그림 도구 사진을 보며
작가들이 창작에 임하는 자세나 인품을 느껴 달라
말!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나
작품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 부분에서는
무심코 읽었던 그림책 밑에 은밀하게 가로놓인
풍부한 지층을 느꼈으면 좋겠다
는 말!
무엇보다 이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부디 다시 한 번 그림책을 펴서
읽어 달라
는 말!
그곳에는 분명 어제와는 다른 맛이 있을 거란..
네.. 정말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책 중간중간 공감이 되는 글과
흥미로운 부분들에 줄까지 그어가며
책을 차근차근 읽었는데요.
그 내용들은 독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테니
굳이 소개하지 않을게요.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라며..


지난주 일요일(10/22)에
순천시립 그림책 도서관에서
7월부터 1,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던
사토 와키코 작가님의 원화전이 종료되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마지막 챕터에서 소개된 작가님입니다.)
가봐야 하는데.. 하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답니다.
너무 멀기도 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더하네요.

 

 

 

그리고.. 어제
상수동의 그림책카페 노란우산에서
이 책을 번역하신
엄혜숙 선생님
강의가 있어 다녀왔답니다.
(물론, 강의가 끝나고 책에 사인도 받았고요. ^^;;)
어제 초신타 작가님이 그린
<나>,<너>,<기분> 3권의 그림책과
<아저씨 우산>,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나>
등의 일본 그림책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오늘 이 책의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크게 공감했답니다.
이야기하신 여러 부분에 공감이 되었지만
머리말에서와 같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그림책을
펼쳐 보라는 당부!

이전에 보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는..
작가의 창작 세계에 대해서도 한결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림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러면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여러분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네.. 이 책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보고 싶은 책입니다.


다시 한 번 그림책을 펼쳐 보라!
실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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