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정원사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5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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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6층 건물의 6층!
바로 옆엔 아주 오래된 맨션이 2동 있어요. 
이 맨션에는 커다란 은행나무들이 많고요.
저희 집에서 창문을 열면
여름엔 아주 푸르른 잎을,
가을엔 샛노란 잎을 볼 수가 있었답니다.
정말 계절감을 듬뿍 느낄 수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 출근길에 보니
기계톱을 들고 그 나무들의 가지들을 다 잘라내고 있더군요.
그리곤 하루, 이틀 사이에 아주 오래된 2동의 맨션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물론 그 안에 있던 나무들도 모두 잘려나갔구요.
아마도 재건축을 하는 듯 한데
괜히 서운하더라구요.
이젠 푸르른 잎도, 샛노란 잎도 볼 수 없겠구나 싶어서요. 

 

 

 


 한밤의 정원사를 다시 펼쳤습니다.

그림책 속 마을엔 커다란 나무들이

원래 있던 그 자리에 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과 함께 계절의 변화도 겪으면서요.
그리고 사람들은 거리를 지나다니며 늘 보았겠죠.
하지만 아주 특별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한밤의 정원사가 다녀가기 전까지는요.

 

 

 

어느 날.. 하룻밤 사이에
늘 그 자리에 있던 나무들은 마법처럼 모습이 바뀝니다.
부엉이 나무로, 귀여운 토끼 나무로, 예쁜 앵무새 나무로,
장난기 어린 아기 코끼리 등으로요. 
정말 매일 근사한 나무 조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들고
아주 행복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해가 진 뒤에도
한참 동안 축제를 벌이죠.

그리고 그 이야기 가운데 주인공 윌리엄이
한밤의 정원사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정원사!
사전적인 의미는
정원의 꽃밭이나 수목을 가꾸는 일을 하는 사람이랍니다.

건물, 나무, 색채의 균형, 정원석의 배치를 고려해
정원을 조성하는 것 뿐 아니라
조성된 정원을 깨끗하게 손질하고,
나무를 심고 비료와 물을 주며, 
때가 되면 나뭇가지를 잘라주고,
정원을 돌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런 정원사였던 할아버지를 통해
마법같이 바뀌었던 나무들을 보며
사람들은 감탄을 했고,
모두가 행복하게 그것을 누립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어
나뭇잎은 색깔을 바꾸고,
한밤의 정원사가 마을을 다녀간 흔적마저
모두 사라지는 추운 겨울이 오지만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선
이 책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보입니다. 

 

 


 바로 예전과 달라진 사람들의 모습이죠.
물론 주인공 윌리엄도요.

 

할아버지가 밤사이 바꾼 것은
나무들 만은 아니었네요.
어쩌면 나무를 돌보고 가꾼 것처럼
윌리엄과 마을 사람들의 마음도
돌보고 가꾼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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