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애 지음, 심미아 그림 / 보림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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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큰 보드북,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는
보림의 아기그림책인 나비잠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나비잠 시리즈는 예전에 블로그에서도 살짝 소개했었는데요..
시리즈명이 참 예뻐서 맘에 들어요.
http://blog.naver.com/cjstlsdo/220831408304

 

이 그림책은 보드북 개정판으로 나온 건
2016년 12월의 마지막날인데,
초판은 무려 16년전인 2000년에 처음 나온 책이네요. 

 

 

표지엔 침대에 앉아 이불을 덮고 있지만
결코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초롱초롱한 눈을 한
아이와 고양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던 고양이는
쿨쿨, 콜콜 잠이 들었구요.
다시 한 장을 넘기면 모두 잠이 들었어요.
자장자장 잘 밤이니까요.
곰돌이 인형도, 고양이도 예쁘게 잠이 들었는데..
여전히 잠이 오지 않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아이!
왜 잠이 안 올까요? 더 놀고 싶은 걸까요?

 

살짝 걱정을 하며 한 장 한 장을 넘기면
제목처럼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하는
사랑스러운 글과 함께 그림들이 이어집니다.

 

 

 

 

 

 

흔들흔들 빨랫줄에 매달려서?
야들야들 상추 잎 뒤에 찰싹 붙어서?
졸졸졸 개울 바닥에서 눈 또록 뜨고?
우툴두툴 바윗돌에 납작 엎드려서?
어질어질 나무 위 둥지에서 새알 꼭 품고?
캄캄 깊은 동굴 속에서 거꾸로 매달려서?
보송보송 볏짚 위에 다리 접고 앉아서?
폭신폭신 방석 위에서 옹크리고?

그림을 보며 상상해 봅니다.
정말 이렇게 자면 어떤 느낌일까..


살짝 피가 쏠릴 것 같고,

다리가 저릴 것 같은 자세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꽤 괜찮은 느낌일 것 같아요. ㅋㅋ
그림 속 아이도 꽤 만족스러워 보이고요.
그런데.. 결국은 그냥 누워서 잔대요.
포근포근 이불 덮고, 몸 쭈욱 뻗고..
그리곤 진짜 잠이 들었어요. 콜콜 새근새근
참 따스해 보여요. ^^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에헤야데야 떡 타령, 가을을 만났어요,
반쪽이, 재주꾼 오형제 등의 작품의 글을 쓰신
이미애 작가님이 글을 쓰시고,
고양순, 쳇! 어떻게 알았지?, 장화 쓴 공주님 등의 그림책을
쓰고 그리신 심미아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셨네요.

 

책을 보고 나선 작가님들이 쓰고 그린
다른 그림책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듯 해요. ^^

 

개인적으로 이 책은 글이 참 마음에 들어요.
그림책의 글들이 대부분 짧긴 하지만
이 책의 글은 꼭 예쁜 노랫말 같아요.
소리내어 읽어도 참 예쁘고요.

 

그림은 한밤의 풍경을 주로 그려내다 보니
전체적으로 색이 살짝 어두운 편이에요.
그 가운데 살짝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곳도 있구요.
조각달 아래에서 여러 모습으로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하며
눈을 감은 아이와 동물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이 책은 아기그림책으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4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잠자리에서 들려주기에도 딱이고요.
책을 읽고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에도 좋고, 
다음 날엔 글에 어울리는 그림까지 그려볼 수 도 있겠구요.  
무엇보다 이 책은 책 속 글과 그림처럼
슬며시 상상해 보면 더욱 간질간질 행복한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아이들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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