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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들이 고양이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달로브 이프카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보림 / 2016년 12월
평점 :
우리가 보는 그림책들은 소속(?)이 있는 듯 해요.
각 출판사마다 나름의 분류 기준과 기획의도에 맞게
이름을 만들고 번호를 매기며 순서대로 출간을 하니까요.
보림출판사에도 많은 시리즈들이 있는데요.
그중 <지크>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독특한 개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며,
어린이들의 생활과 마음, 가족과 친구, 사회문제,
자연과 환경같은 다양한 소재를 폭넓게 다룬
세계 여러 나라의 걸작 그림책을 모은 시리즈입니다.
지크 시리즈는 현재 약 67권이 있는데요.
제법 눈에 익은 그림책들이 많습니다.
저도 가지고 있는 책들이 몇 권 있는데요..
리스트를 보다 보니 갑자기 수집욕구가 확 생기네요. ㅋㅋ
<밤나들이 고양이>도 바로 지크에 속한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이 보림에서 나온 건 얼마 안되었지만(2016년 12월)
이미 오래전에 출간되었던 책이라고 해요.
처음 출간된 년도가 1969년..^^;;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이네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동감 있는 일러스트와 색감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달로브 이프카!
그녀는 거의 100세에 가까운 멋진 할머니입니다.
자연을 표현해 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녀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을 봐서도 알겠지만,
실제로 구글에서 그녀의 작품을 검색해 보면
단번에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정말 놀라워요.)
지금도 여전히 1860년대에 지어진 농장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고 계신다고 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59.jpg)
<밤나들이 고양이>의 원제는 The Cat at Night
앞뒤로 연결되는 표지의 배경은 검은색으로 예쁜 달도 살짝 떠 있는 밤!
캄캄한 가운데 보이는 색도 다양한 집들은
꼭 덴마크 코펜하겐의 알록달록 집들처럼 색이 무척 예쁩니다.
불이 켜진 집도 있고, 꺼진 집도 있네요.
그 가운데 꼬리를 한껏 세우고
아주 도도하고도 당당하게 워킹중인 우리의 주인공..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60.jpg)
헌사 페이지에는 "나의 특별한 고양이, 골리앗에게" 라고 쓰여 있네요.
골리앗은 작가와 함께 사는 고양이일까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61.jpg)
밤 9시!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농부 아저씨는 시계에 밥을 주고, 고양이를 내어놓아요.
고양이는 캄캄한 밤에 무엇을 할까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62.jpg)
그렇게 첫 장을 넘기면 어둠 속 깨어있는 고양이가 보입니다.
옹크리고 누워 밤새 잠을 자는 것이 아니었군요.
잘 생각이 전혀 없는 고양이를 천천히 따라가면
한밤중 신나는 모험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64.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65.jpg)
뭐가 뭔지 하나도 안 보이는 어둠 속 장면들과
바로 이어 고양이의 눈에 보이는 여러 곳의 모습들은
짝을 이루며 장면이 이어지고, 공간을 이동합니다.
펼쳐보다 보면 꼭 숨바꼭질을 하는 듯,
무엇인지 맞춰보는 놀이를 하듯,
흥미롭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66.jpg)
밤나들이를 떠난 고양이의 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보이는 군요..
그리고 모두가 잠들어 있다고만 생각했던 밤에는
생각보다 깨어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렇게 꽤 많은 곳을 지나, 먼길을 떠나
고양이는 마을로 들어서 기다리는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애절한 노래, 달콤한 노래, 가슴이 미어지는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하고, 가끔 다투기도 한다는군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12/pimg_7741641221561167.jpg)
날이 밝아오면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침 식사 시간을 딱 맞춰서요.
크게 하품을 하고, 우유를 싹싹 핥아 먹고는 그제서야 곤히 잠이 듭니다.
갸르릉갸르릉 코까지 골면서요..
자면서 꾸는 꿈은 길고 멋진 밤나들이 꿈이네요.
그림책을 덮고 나니 지금 이 시간, 그림책 속 고양이처럼
많은 고양이들이 밤나들이를 하고 있겠다 싶어요. ㅋㅋ
그리고 내일 아침이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게으름뱅이처럼 갸르릉거리며 잠을 자겠죠?
길을 가다 보면 마주치는 고양이들이 꽤 있는데요..
만나면 물어봐야겠어요.
"넌 지난 밤에 어디를 다녀왔니?" 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