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사자의 꿈
요코 다나카 지음 / 진선아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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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느낌의 노란 면지를 지나면

왼쪽 속표지와 함께

봉오리가 맺힌 민들레가 보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이내

곱고 보드라운 민들레가 활짝 피어 있는데

정말 눈이 부시네요.

그런데 책장을 다시 넘기면

그 민들레가 작은 사자로 변합니다.

자신도 신기했는지

움직이는 손과 발을 들여다보며 미소를 짓네요.

그러고는 바로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그렇게 사자가 된 민들레는

기차와 배를 타고

들판을 지나 바다에서 도시까지 이르게 되는데요.

작은 민들레에게

도시의 모습은 거대하면서도 위험천만하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극장!

미리 예약이라도 해 둔 듯

딱 비어있는 한자리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기에 이릅니다.

(장면 중에 자기 몸집만 한 팝콘 한 덩이가 넘 귀여웠는데

저걸 먹었을까, 아님 그냥 안고 있었을까

갑작 궁금해졌고요. ㅋㅋ)

그러다 영화 속 주인공이나 된 듯

노란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되는데요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도시의 불빛은

민들레가 피어있던 들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민들레는 하늘을 날아 들판에 내려앉습니다.

이 그림책은 글 없는 그림책인데요.

제목을 빼고는 글이 없기에

모든 장면의 그림만으로 오롯이

이야기를 상상하고 읽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독자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즐거움도 있죠.

제목과 장면의 그림들로 보아

그 자리에 피어있던 민들레의

상상과 환상이 아니었나 싶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민들레가 진짜 사자가 되어 세상을 탐험하다가

극장의 영화에서 도시의 불빛을 보고

자신이 있던 들판이 그리워

다시 돌아오는 걸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림은 모노톤에 노란색 컬러가 포인트인데요.

민들레의 상상과 환상을

컬러로도 잘 표현해 준 듯합니다.

작가는 목탄 작업에

노란색은 디지털 작업을 더했다고 하는데요.

모든 장면에서 민들레의 따뜻함과 가벼운 느낌도

볼 수 있네요.


한국어판 제목은 "민들레사자의 꿈"인데

원제는 "DANDELION'S DREAM"이네요.

개인적으론 원제가 좀 더 마음에 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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