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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평점 :
북유럽의 작은 나라 페로 제도
바두르 오스카르손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납작한 토끼> 2019년 6월
<어디 있니, 윌버트?> 2020년 1월
<풀밭 뺏기 전쟁> 2020년 8월
이렇게 3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그림책 <나무>는
2017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수상 내역을 보니 상도 꽤 많이 받은 작품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3/pimg_7741641222812097.jpg)
독창적인 미니멀 감성의 작가라는
출판사의 소개 글처럼
이번 책도 작가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딱 드러나고 있는데요.
먼저 출간되었던
<납작한 토끼>,<풀밭 뺏기 전쟁>에 비해서
뭔가 큰 사건이나, 갈등(?)이 없어서인지
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작가만의 유머는 담겨 있는데
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반응이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어떻게 볼까..)
더 궁금해진 책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3/pimg_7741641222812098.jpg)
면지와 속표지를 지나 이야기가 시작되면
커다란 당근 하나를 질질 끌고 가는
한 친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경계만 구분한
선 하나만 존재하는 배경에서
멀리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당근을 끌고 가던 친구 이름은 밥!
밥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걸음을 멈추고 생각합니다.
'저 나무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하고요.
딱 한 번 나무가 있는 데까지 가 본 적은 있다는데..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궁금하면 가보지, 왜 그러고 있을까 싶긴 해요. ^^;;
그때, 밥에게 다가온 힐버트!
그리고 둘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무 너머로 가봤냐, 궁금하다,
난 가봤다, 특별한 건 없다... 등등등
그런데,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뭔가.. 아이들끼리 과장된 표현으로 자랑하거나 할 때
보던 상황 같기도 하고,
뭔가 의심스러운 이야기가 계속되는데요.
보면서 웃음이 나지만 밥은 그걸 또
계속 되물으면서 확인을 합니다.
그러다가 둘이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나무 너머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은 정말..
ㅋㅋㅋㅋㅋ
나무 너머가 그렇게 궁금했다면
한 번 가볼 만도 한데..
뭔가 계속 의심을 품기도 하고,
미련이 남은 듯하면서도
끝내 가보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가는 밥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쩌면, 그 나무 너무에
밥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힐버트가 말했듯이 특별한 게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힐버트의 말과는 달리
뭔가 발견하지 못한 특별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출판사에선
미지의 세상을 향한 두 친구의
호기심과 엉뚱한 상상을 담은 이야기라고 소개하는데
여기까지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좀 더 다양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