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의 작은 나라 페로 제도

바두르 오스카르손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납작한 토끼> 2019년 6월

<어디 있니, 윌버트?> 2020년 1월

<풀밭 뺏기 전쟁> 2020년 8월

이렇게 3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그림책 <나무>는 

2017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수상 내역을 보니 상도 꽤 많이 받은 작품입니다. 



독창적인 미니멀 감성의 작가라는

출판사의 소개 글처럼

이번 책도 작가님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딱 드러나고 있는데요. 

먼저 출간되었던

<납작한 토끼>,<풀밭 뺏기 전쟁>에 비해서

뭔가 큰 사건이나, 갈등(?)이 없어서인지

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적잖이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작가만의 유머는 담겨 있는데

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반응이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어떻게 볼까..)

더 궁금해진 책입니다. 




면지와 속표지를 지나 이야기가 시작되면

커다란 당근 하나를 질질 끌고 가는

한 친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경계만 구분한

선 하나만 존재하는 배경에서

멀리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당근을 끌고 가던 친구 이름은 밥!

밥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걸음을 멈추고 생각합니다. 

'저 나무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하고요.  

딱 한 번 나무가 있는 데까지 가 본 적은 있다는데..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궁금하면 가보지, 왜 그러고 있을까 싶긴 해요. ^^;;

 

그때, 밥에게 다가온 힐버트!

그리고 둘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무 너머로 가봤냐, 궁금하다, 

난 가봤다, 특별한 건 없다... 등등등

그런데,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뭔가.. 아이들끼리 과장된 표현으로 자랑하거나 할 때

보던 상황 같기도 하고, 

뭔가 의심스러운 이야기가 계속되는데요.

보면서 웃음이 나지만 밥은 그걸 또 

계속 되물으면서 확인을 합니다. 

그러다가 둘이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나무 너머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은 정말.. 

ㅋㅋㅋㅋㅋ  


나무 너머가 그렇게 궁금했다면

한 번 가볼 만도 한데.. 

뭔가 계속 의심을 품기도 하고, 

미련이 남은 듯하면서도

끝내 가보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가는 밥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쩌면, 그 나무 너무에 

밥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힐버트가 말했듯이 특별한 게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힐버트의 말과는 달리

뭔가 발견하지 못한 특별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출판사에선 

미지의 세상을 향한 두 친구의

호기심과 엉뚱한 상상을 담은 이야기라고 소개하는데

여기까지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좀 더 다양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