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ㅣ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박보람 지음, 고정순 그림 / 킨더랜드 / 2020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3/pimg_7741641222730394.jpg)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시리즈의 신간인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는
SNS에서 먼저 접하고
그림 작가님에 좀 더 눈이 갔던 책입니다.
(고정순 작가님에 대한 팬심이 컸죠.. ^^)
"나는 불행한 아이다"로 시작해
"오늘도 나는 일없다"로 끝나며
9개의 목차를 가진 이 책은
식당을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자람이의 이야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3/pimg_7741641222730396.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3/pimg_7741641222730397.jpg)
작은 갈빗집을 하느라 늘 바쁘고,
나를 위한 방 하나도 만들어 주지 않는
엄마 때문에 첫 번째로 불행하고
엄마와 이혼해 함께 살지 않는
아빠 때문에 두 번째로 불행하고
이상한 말투도 싫고,
툭하면 잔소리를 늘어놓는
조선족 이화 아줌마 때문에
세 번째로 불행하다는 자람이의 이야기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나도 모르게 스르륵 빠져드는데요.
이야기 속 자람이와 함께 속상해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두근두근하고,
함께 창피해하고, 함께 마음이 무겁다가
급기야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장면에서는
함께 외치기까지 합니다.
"저는 하나도 괜찮지 않아요."라고요.
책장을 넘기면서
내 어린 시절, 그때의 나에게도
괜찮지 않았던 일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젠 어른이 되어서일까요?
그때는 괜찮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은 웃으며 회상하게 되네요.
정말 괜찮지 않은 일 투성이의
하루하루 속에서 이 책의 마지막이
"오늘도 나는 일 없다."여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내일도 괜찮을 거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자람이라서
정말 다행이었고요.
괜찮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한참 써 놓은 문단을 삭제할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불행한 아이라고 여기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 책을 빌려
"너는 괜찮아질 거야. 너는 분명 행복해질 거야."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글 작가님의 말이 참 따스하고 인상적이었어요.
또, 그림책보다는 그림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이야기책이지만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이 이 책에서는
더 따스하고 사랑스러워 보여 좋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