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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조아니 데가니에 지음, 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그림, 명혜권 옮김 / 노란돼지 / 2019년 12월
평점 :
2019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온몸이 움츠러드는 12월..
그리고 한 해를 돌아보고 마무리하느라
모두들 분주한 때네요.
'12월' 하면 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크리스마스"
온라인 공간에서도(SNS),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벌써 여기저기 장식들도 많이 보이고요. ^^
그림책 좋아하는 분들은
#겨울, #크리스마스 키워드의
그림책들도 찾아보게 되죠.
얼마 전 SNS에서 처음 보고
표지가 아주 예쁘기도 하고
시즌에 딱 어울리기도 해서
궁금했던 그림책 한 권!
바로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였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04/pimg_7741641222374878.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04/pimg_7741641222374879.jpg)
이 그림책은 전나무가 가득한 숲을 배경으로
어쩌다(?) 그 속에서 자라난
한 그루 사과나무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온갖 정성으로 길러져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모두 숲을 떠나는 전나무들 사이에서
사과나무는 모든 과정들을 지켜보기만 하는데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홀로 외롭지만
그곳을 떠날 방법도 딱히 없어요.
그렇게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옆에 있던 전나무들처럼 자유롭게 날아가
수많은 선물 상자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금빛 별로 반짝이는 꿈을 꾸는 것 밖에 없어요.
춥고 쓸쓸한 겨울을 홀로 보낸 사과나무는
어떻게 될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04/pimg_7741641222374880.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04/pimg_7741641222374881.jpg)
그림책을 보면서는
구도 나오코 작가가 글을 쓰고,
호테하마 다카시 작가가 그림을 그린
<작은 배추>도 살짝 생각나네요. ^^;;
어쩌다.. 전나무들 속에서 자랐으니
사과나무는 전나무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나무는 나무 모양이 아름다워서
도시의 정원수나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많이 사용이 되니까요.
그리고 12월이면 아주 밝고 멋진 별을 달고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내죠.
그런데.. 사과나무는요?
사과나무는 절대 전나무가 될 순 없어요.
하지만 봄이면 담홍색의 꽃을 피우기도 하고
가을이면 아주 탐스러운 사과 열매를 맺을 수 있죠.
그 열매를 사람들은 정말 사랑하고요.
이때가 어쩌면 사과나무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요?
그림책 속 사과나무와 같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홀로 외롭고,
모두 저마다의 자리에서 반짝이는데
나만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아주 춥고 쓸쓸한 시간을 보낼 때가 있어요.
(그 시간은 저도 자주 찾아온답니다. ㅠㅠ)
가까이에 있는 많은 전나무 친구들을 보면
더욱더 조바심이 나기도 해요.
아주 다행인 건..
그럴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로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너만의 때가 있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너는 너만의 색을 가진 특별한 존재라고..
너무 힘이 들 때는 가끔 쉬어가라고..
말해주는 그림책이 있어서
이 그림책들로 다시 위로와 힘을 얻는답니다.
이 그림책도 자주 찾아오는 그 힘든 시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한 권의 그림책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