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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싫어
나오미 다니스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41641222220044.jpg)
새빨개진 얼굴에
눈은 치켜세우고 입은 삐죽,
두 팔은 팔짱을 끼고
'모두 다 싫어'라며
짜증 제대로 뿜뿜하는 아이!
그런데 왠지 아이가 아주 밉진 않네요. ^^;;
엄청 강렬한 제목과 표지로
존재감 확실히 드러내는 이 그림책은
꽤 핫한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나오미 다니스가 글을 쓰고,
신타 아리바스가 그림을 그리고,
<아름다운 실수>,<내 마음은>의 번역자인
김세실 작가님이 우리말로 옮긴 이 그림책은
주인공 아이의 직설적인 표현들과
그 감정을 잘 보여주는 그림으로
<양가감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 두 가지의 상호 대립되거나
상호 모순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ence)이라고 하네요.)
그림책을 보면 전혀 낯설지 않은
상황들을 보게 된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맞아, 맞아! 우리 아이가 이런데..' 하면서
완전 공감하실지도요.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41641222220045.jpg)
일단, 저는 이런 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아이가 없어서 짐작만 할 뿐이라
그림책을 여러 번 보면서
제 감정을 좀 들여다보았어요.
사실, 어른이 되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그 관계 속에선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게 되는데요.
이 감정들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살진 못하고 있지요.
어떤 때는 혼란스러운 이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헤아리지 못해서
나조차도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요.
그럴 때 때로는 이런 그림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41641222220046.jpg)
아이처럼.. 소리 내어 읽으면
답답한 마음이 뻥 뚫려 속이 후련해지겠죠?
"싫어, 다 싫어! 싫다고!"
"가 버려!"
"삐뚤어지고 싶어!" 하며 소리치다가도
그림을 보며 또 다른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면
스르르 풀려서 다시 미소 짓거나
풉~ 하고 웃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