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곰으로 보이니?
야엘 프랑켈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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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 주인공인 에밀리아가

친구인 피트에게 조심스레 이야기를 털어놓아요.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요. 

 

"에밀리아는 개를 닮았어!"

"개가 아니라 곰 같지 않아?"

친구들은 속삭이기도 했고,

소리치기도 했답니다.

 

 

 

 

버럭 화도 내지 못하고,

조금씩 마음마저 작아지는 에밀리아는

놀림당한 모습으로 변해버리기까지 해요. 

 

하지만 아주 다행히도

에밀리아에겐 친구 피트가 있네요.

피트는

"하지만 에밀리아, 너 혹시 그거 아니?"

하며 말을 건넵니다.

피트는 어떤 말을 건넸을까요?

 

 

 

마음에 들지 않은..

좀 모자란 것 같은..

좀 부족한 것 같은 모습에 속상하고,

자신감은 바닥을 치며, 어딘가 숨고 싶을 때,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한없이 작아질 때가

누구나 있을 거예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꽤나 신경 쓰며 살고 있거든요. ㅠ

부족한 모습은 어떻게든 꼭꼭 숨기려 애쓰고요. 

 

이런 에밀리아와 같은 우리에게

작가는 아주 자유롭고도 독특한 감성의

콜라주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며

작은 위로를 건넵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혼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학교에서 외로워하거나 슬퍼하는 아이들에 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낯선 그림책 작가라

저도 인터뷰를 통해 조금 알게 되었어요. 

 

이 그림책을 보고 나니

미겔 탕코의 <쫌 이상한 사람들>이 생각났어요.

제목처럼 '쫌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그림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이

과연 정말 이상한(?) 사람들일까요?

겉으로 보기엔 모습과 행동이 조금 다르고

내 기준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그들이

바로 자기 자신, 그리고 작고 약한 존재들의 행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 말한답니다.

그리고 세상에 쫌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요. 

 

어쩌면, <내가 곰으로 보이니?>의 에밀리아도

<쫌 이상한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마음이 에밀리아와 같다면,

<내가 곰으로 보이니?>

<쫌 이상한 사람들>을 펼쳐 보세요.

책을 덮을 땐 살짝 미소 지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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