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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녕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
마거릿 와일드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젠 안녕'이라는 책의 첫인상은......제목에서 암시하듯 무엇인가 슬픈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데 표지엔 환하게 웃고 있는 남자아이와 그 아이랑 따뜻하게 매달려있는 착해보이는 개의모습이 보이네요^ 연필로 대충 스케치한 듯한 편안한 기본 라인에 파스텔 톤의 색채가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책을 받자마자 책장을 진지하게 넘기며 집중하고 있는 울 딸.....
책 읽고 있는 모습이 가장 예뻐여^^ㅎㅎ
안 쪽 제목 밑에는 아기였을때부터 성장해가는 모습이 그려진 강아지"호퍼"의 모습이 한 장의 그림으로 나와있습니다.
호퍼가 클 동안 해리가 얼마나 추억을 나무며 호퍼를 애지중지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늘 함께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온 해리는 아빠로부터 사고로 호퍼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집니다.ㅜㅜ 해리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당연하겠지요. 부정하고 싶고 달아나고 싶고 잊어버리고 싶고....)해리의 충격이 나에게도 전해져 너무 가슴아팠답니다. 호퍼의 모든 것들-냄새,감촉,짖는 소리 등등- 이 해리에게 자꾸 떠올려집니다.
그러다, 한밤중에 호퍼가 찾아와 둘이서 신나게 놀게 되고 그 다음날 밤도 호퍼랑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또 그다음날 밤도 해리는 호퍼를 기다리는데 이제 겨울 공기처럼 차갑고 겨울안개처럼 희미한 힘없는 호퍼를 보게 됩니다. 해리는 힘없는 호퍼를 침대로 데려와 팔베게를 해주고 가까이 머리를 맞대고 누워서 조그맣게 - 이제는 그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듯-잘가라고 호퍼에게 속삭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야했던 모든 상황들이 떠올라 잠시 슬퍼지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가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상황들을 점점 받아들이게 되면서 마음속이 비어버린듯 하면서도 그 아픔을 이겨내며 또 성숙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마음 속이 뭉클해지는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그래서 그림책은 위대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