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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할매가 돌아왔다]
표지만 보고서는 우리나라 작가의
왜 소설이 아닌 것 같았어요
왠지 표지만 보면 미국의 신식할머니 분위기가 났거든요
제목만 봐도
문구만 봐도 읽고 싶어집니다
60억의 할머니라...
그리고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판권계약이 되었다니...
얼마나 재밌으면 각개각층과 계약을 했을까요...
책을 읽기 전에는 위의 문구를 보고
저희 엄마와 제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둘이 잘 지내고 있고요..
공통의 적이란 저일까요? 라는 생각도 났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어느날 갑자기 67년만에 나타난 할머니
100일이 된 쌍둥이 아들딸을 내버려두고 떠난 할머니가
그 쌍둥이 아들딸이 67세가 된 지금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왔다고 하지요
이내 가족들은 할머니의 60억에 관심이 가고
그60억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할머니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할머니를 둘러싼 할아버지, 아버지, 엄마, 여동생 그리고 화자인 나
아버지와 쌍둥이인 고모, 고종사촌들
그리고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인 상우, 10년된 연인인 나를 버리고 상우에게 간 전 여친 현내
인물들의 얽힌 인연이 코믹하게 그려집니다
이상하게 아버지와 나한테만 잘 대해주는 할머니
그리고 유산 중 1억을 먼저 나에게 주겠다는 할머니...
급기야는 할머니의 60억이 거짓말이라고 밝히는 고모,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
하지만 그 순간에도 절대 당황하지 않는 할머니의 자신감...
할머니는 독립군이었던 할아버지와 그 동지들을
일본순사에게 밀고하고
그 일본순사와 눈이 맞아 일본으로 떠났다고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었어요
할아버지의 소작농집 막내딸이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한눈에 할머니에게 반해 결혼시켜달라고 난리를 쳤고
결국 결혼을 시켰지만 종년이라며 할머니는 그 집안에서 무시를 당했었나봅니다
이런 저런 연유로 일본순사에게 밀고한 건 자기가 아니라고
할아버지에게 말했지만
결국 할아버지는 그말을 믿지 않았고
그 이후로 할머니는 떠나야했던 것이었죠
하지만 사실은 할머니의 밀고가 아니었던 겁니다
67년이 참 안타까운 세월이었던 것이죠
할머니는 또 어떤 사실을 가지고 있을까요?
왜 한국으로 돌아와서 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할머니의 그동안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할머니의 삶과 할머니의 진실이 궁금해져서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화자의 삶에서 현재 청년들의 현실을 읽을 수 있고
자신의 뜻만 중요시하는 아버지로 인해 힘든 삶을 사는 어머니가 있고
잘나가는 돌싱녀로 살아가는 동생도 있는 이 가정을 보니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은 아닌듯 보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을 보고는 위로가 됩니다
그래도 나는 평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기발한 상상력과 필력으로
흡입력있게 독자를 끄는 매력이 있는 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는
한번 읽으면 손을 뗄 수 없는 재미와
현대시대를 반영하는 씁쓸함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