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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평점 :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지음
-놀-
청춘시대,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를 쓴 작가가 지은 첫
장편소설입니다.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라는데 제목과 표지의 할머니 표정을 보면
좀 으스스한 것 같긴 합니다.
표지의 광고문구를 벗기면 4명의 발이 보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느껴지는 것은 시체 4구의 발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여름에 일어난 일이고 할머니와 손녀가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입니다.
무순이라는 손녀는 삼수생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례식을
치르고
마지막 날 모든 가족들은 할머니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무순이를
남겨놓고
몰래 집으로 돌아가버립니다. 할아버지가 잃은 할머니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이유로 시간많은 삼수생 무순이만 남겨 놓고
떠나가지요.
무순이는 여름에 잠도 못자고 할머니의 등쌀에 못이겨 일찍 일어나는
하릴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무순이가 여섯살에 할머니집에서
살때
남겨 놓았던 보물지도를 발견하게 되고 그 보물이 뭔지를 밝혀내기
위해 그 장소를
가보고 결국 찾게 됩니다. 그런데 그 보물을 묻었을때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듣게 되지요. 4명의 소녀가 한날 한시에 없어진 사실을요...
그런데 땅에 묻어있던 보물과
사라진 소녀들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건을 파헤치게
됩니다.
할머니와 꽃돌이의 도움으로 4명 소녀의 실종사건에 점점 다가가게
되는데...
책을 읽게 되면 회색 페이지의 주마등이라는 제목으로 가끔 다른
화자의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게 피해자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인지
누구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인지 궁금하고 실종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것인지
더욱더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 책은 중간 이후부터 점점 빨려들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초반에는 할머니와 손녀의 케미를 보는 재미와 같은 일은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표현이 재미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과연 그 4명의
소녀는
왜 실종되었는지, 죽었다면 누가 죽였는지 궁금해지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게 됩니다.
소녀 하나하나가 점점 풀어지면서 책을 읽기전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에
놀라게 되는 반전의 소설이네요. 미스테리를 풀면서 무섭지는 않지만
책 속에
빠져들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