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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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앤젤의 마지막 토요일]


 


책이 가제본이라 정식 책과는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가제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 정식출판되지 않은 책을 미리 보는 느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에서 편집장은 잘못을 저지른 그의 비서에게

해리포터 발매되지 전 자신의 쌍둥이들에게

미리 편집본을 구해서 읽게 하도록 명령하고 그렇게 하지지 못하면 해고를 한다고 합니다

결국엔 그 책을 구해서 쌍둥이들이 먼저 읽게 했는데

마치 그 쌍둥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같은 감정과 같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책의 배경은 멕시코

미국인이 되고 싶지만 고향을 버릴 수 없는

그러나 미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가족들...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이해가 가기도 하는 그런 가족들입니다


주인공은 빅 앤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주인공의 이름을 왜 빅 앤젤로 지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책에서 나오는 빅 엔젤에 대한 묘사는

결코 천사와는 거리가 좀 있지 않을까 생각되거든요)



 


빅 엔젤은 암선고를 받고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남성입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생일잔치를 앞두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생일잔치를 위해 가족을 부르려고 하는데

일주일 간격으로 어머니의 장례식과 자신의 생일을 오라고 하기에는

가족들이 너무 뿔뿔이 흩어져 살기에

빅 엔젤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일주일 연기합니다


책속에서 보여지는 죽음에 대한 태도가 사뭇 동양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였다면 어머니의 죽음으로 자신의 생일이 묻히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슬픔에 싸여 시간을 보내게 됨이 당연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빅 엔젤은 그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일잔치를 위해

어머니의 장례식을 연기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의 가족들 역시 참 개성이 뚜렷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일반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아요

소설이 아니라면 이런 가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을 나가버린 큰 아들

배다른 동생

불법 체류자가 되어버린 아들

애만 셋인 딸

이해 안가는 모양을 하고 다니는 손자

그리고 그의 아니 페를라

이 중에 가장 정상적인 것은 아내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빅 엔젤...

(과연 빅 엔젤을 정상적인 사람으로 분류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가족을 이끌게 된 빅 엔젤의 잘못이 가장 큰게 아닐까 추측도 해봅니다

서양의 가정들을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아무래도

가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아이들도 영향을 받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멕시코가 아니라 미국이었다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왠지 멕시코에서의 어려운 삶이 더 느껴지고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이 좀 덜한 것 같이 여겨지거든요

아마도 제 편견이 더 그런 생각을 하게 한 것이겠지요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의 삶을

비극적인 삶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희망적으로 밝게 보지 않는

제 3자의 눈으로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과연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그렇게 객관적으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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