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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가 아버지와 함께
써 내려간 삶과 음악 이야기입니다
금난새의 아버지 금수현씨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살아 생전 금수현씨의 글과 금난새씨의 글을 합쳐
엮어 만든 책입니다
금수현씨가 살아생전에 기고했던 글을 추려 75편을 고르고
금난새씨가 25편을 써서 총 100편의 이야기를 4악장으로 담아
제목을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이라고 붙였습니다
금수현씨는 1919년 삼일만세운동이 있었던 해에 태어나신 분입니다
그 기념으로 아들인 지휘자 금난새씨가 엮은 책이네요
처음에 책을 만났을때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나 아들과 같이 겪었던
어떤 일들의 추억거리를 펴낸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펼쳐보니
이런 저런 유머스러운 이야기거리들이 들어있습니다
금난새씨의 시대에는 아무래도 작은 사람들이 더 많았지요
그 세대에는 못먹어서 못자란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 추청됩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이든 모자르고 풍요롭지 못했던 세대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네요
지금이야 우유가 넘쳐나지만 아버지 세대에서는 그렇지 못했었지요
한국전쟁 전후 세대들은 더욱더 먹을 것이 없어서
미군들이 주고간 분유등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은 칼슘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뼈의 영양분이 부족했을 것이고
키가 크지 못했겠지요
그나마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곰탕이었는데
그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취향이었던바
그런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읽다보면 아재개그같은 느낌이 납니다
아무래도 시대적인 배경과 다른 세대의 글이기 때문일 겁니다
제4장은 금난새씨가 쓴 글이라 그런지
사진자료가 좀 들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진들이 들어 있어서
글을 읽고 사진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금난새씨가 부러웠습니다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는 거리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복받은 분이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저 사진이라든가 같이 갔었던 장소등으로
혹은 지인의 입을 통해 듣는 이야기가 전부일텐데
금난새씨는 유명하신 아버지를 두신 덕분에
이런 추억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게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