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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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인간의 대표적 캐릭터로 인식되는 프랑켄슈타인,

영화나 만화를 통해 접한 이들이 많을테지만..

원작은 소설이며, 작가는 영국의 메리 셸리라는 작가이다.

메리 셸리는 친모의 죽음과 친부와

재혼한 계모의 방치로 상처가 있었으나,

가정교사와 아버지 서재 속 책들을 독파한 영향으로

독학으로 지식을 쌓았다고 한다.

이후 결혼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는데,

아버지의 제자이자 낭만파 시인 퍼시 비시 셰리와

사랑에 빠져 도피를 하고,

25세라는 이른 나이에 남편이 익사로 죽기까지

8년간 아픔과 시련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지나온 삶의 고통과 양분이 걸작을 쓰게 하는데

거름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메리 셰리는 동료들과 모인 자리에서

유령 이야기를 써보자는 제안이 나와,

이 소설을 쓰게 되었는데..

당시 그녀는 첨단 과학 이론에 관심이 많았기에

SF 장르의 시초 격이 된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나오게 된 것 같다.

그녀는 순전한 상상력과 공상만으로 공포 이야기를 만들지 않고,

과학자들의 관점에서 가능할 법한 사건(과학적 지식과 고민)을 통해

인간 본성의 근본 원리와 따스한 가정에서 맛보는 애정,

보편적 미덕 가치를 다루고 싶었다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은 탐험가 월턴이 마거릿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시작되는데,

서간문의 형식과 편지 속의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

액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도입부터 집중하기 쉽고,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다.

한 인간이 뛰어난 지식과 지혜, 끝없는 영생을 갈구하다가

마치 쏘는 뱀이 되듯,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파멸하고 마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비극적인 인물은 바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다.ㅜㅜ

그는 월터에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자의 돌과 불멸의 묘약을 얻고 싶어하며

각종 학문과 생명의 원리를 연구하던 그는

이상적인 인조인간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거대하고 흉측한 괴물의 모습으로 만들어지자,

그만 그를 버리고 도망가고 만다.

하지만 버림받은 괴물은 오히려 인간의 말을 익히고,

사람들에게 흉한 외모로 핍박과 고통을 받지만,

창조자 프랑켄슈타인을 찾아와서

자신과 같은 반려자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만들지 못하고,

결국 괴물에게 복수를 당하게 된다.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되게 마음이 아팠다.

작가 메리 셸리가 부모에게 방임된 상처,

당시 여성으로서 느낀 한계와 제약 등이

타고난 외모로 버려지고 사람들에게 경계와 미움받아야 했던

괴물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었고,

자신과 똑같은 반려자를 바라던 괴물의 마음이

왜 그렇게 공감되고, 안쓰러웠는지 모르겠다.

결국 프랑켄슈타인이라는 학자의 오만과 욕심이

책임질 수 없는 생명을 만들고,

고통과 서로의 파멸을 불러오는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독자들이 과학자로서, 또는 인간, 피조물로서

앞으로 어떤 자세와 생각을 갖고 살아가며

타인과 다른 피조물에 대한 책임감과 따뜻함을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난 항상 괴물 중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좋아했는데,

소설 속에서도 괴물을 보며 연민을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의 존재를 바꿀 수 없고,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하게 되는

피조물로서의 연약함과 슬픔이 공감이 된다.

분노와 악은 나쁘고 허무한 공멸만을 가져오지만..말이다.

♥ 현대지성의 프랑켄슈타인은 초판본을 옮겨,

작가의 원래 의도가 더 자유롭고 생생하게 담겼다고 하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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