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사변
이태상.김미래 지음 / 자연과인문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은 지금 코스모스 봉오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책은 17년 3월부터 8월까지의 기록이다. 여기에는 '80세 노인과 24세 소녀', '뉴욕과 서울'이라는 시공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물리적 차이만큼이나 다른 사고에 대해, 이들 선후배는 이메일을 매개로 토론을 하며 공감과 동질감을 경험하고 사상적 틀을 넓혀 나간다.

 

주제는 다양하다. 만남, 사랑, 미래, 부모, 관점, 산다는 것, 연애, 섹스, 결혼, 우주, 성공, 플라토닉, ....원래 두 사람만의 사상적 교류였기에, 솔직하게 각 주제에 대해 경험과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아쉽게도 3인칭 독자는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 책소개에게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두 저자의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서로다른 생각과 관점이 어떻게 합을 이룰지 궁금했다. 삶과 인생과 우주의 근본문제에 대해 토론을 한다는 발상도 좋았고, 56년 차이가 나는 대학 선후배라는 특수한 관계도 뭔가 커다란 사건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즉 두사람의 격차만큼이나 세대, 관점, 환경, 사색의 정도가 다르기에 치열한 토론이나 새로운 메시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대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좋은 만남, 좋은 사상교류를 시도했지만 논쟁과 메시지는 없고 두사람의 신뢰와 동질감만 남았다.

 

추후 개정판이나 속편이 나온다면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몇몇 아쉬운 점을 남겨본다.

 

① 토론주체인 두 사람의 존재란 ?

→ 비약적인 입장차가 반복됨으로써 토론의 형태와 목적이 불순해진 느낌

. 남성 : 단세포, 아메바, 황무지, 버러지...

. 여성 : 심오, 신비, 우주, 만물의 고향, 경이로움, 천사...

 

② 사상없는 사상토론?

치열한 논쟁-반증을 통한 사고의 전개와 정제를 기대하였으나, 인용구의 남용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음

 

③ 논쟁이 없어 긴장감이 떨어지는 구성

매 주제에 대해 1)인용으로 주제를 제시, 2)상대편 의견제시, 3)격려와 맞장구 4)끝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반증없이 동의하며 막을 내려 긴장감이 없고 신변잡기의 서술같은 느낌

 

④ 형이상학적인 문장의 반복

생각과 사고를 전개할 때는 직접적이고 간결한 문체가 핵심인데, 여기는 문장의 호흡이 길고 미사여구가 많은데다 내용이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이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파악이 어려움

 

이 책의 경우에는 내용 파악을 위해 속독과 정독을 3차례 반복했다.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의 나열이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여전히 파악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예의바르고, 솔직하며, 신뢰감이 넘쳐난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두 사람이 하루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추후 독자를 위한 자리도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평등한 존재로서 두사람이 치열한 사상적 논쟁으로 '정-반-합'의 추론과 합일의 단계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