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자들
록산 게이 지음, 김선형 옮김 / 사이행성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점심 시간을 틈 타 사무실에서 편의점 샌드위치를 우걱우걱 먹으면서

무슨 말로 리뷰를 쓸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정식 출판본에 실릴 21편 중 총 8편의 단편을 읽었다.

선집의 얇은 두께에 비하면 모든 챕터가 결코 단번에 읽어버릴 수는

없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다. 자매들의 이야기를 다룬

'언니가 가면 나도 갈래'와 '어떻게'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다.


작가 록산 게이가 책을 통해 던져주는 단어들이 서서히 내 안에서

입체적으로 의미를 넓혀가는 듯한 그 느낌이 참 좋다.

나쁜, 페미니스트가 그랬듯, 여자들에게 줄곧 붙어왔던 어려운이라는 수식 역시

내 사전 속에 한 권 분량의 의미를 더 얻게된 듯한 기분이 든다.


어려운 여자들 선집을 읽고 얻은 교훈: 이런 걸 서평이라고 적어 게시하는 일이란

굉장히 도둑놈 심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고, 훔치는 건 내 월급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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