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아무런 동기 없이 불가해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였다. 그런 문제를 만나면 난 계산하다 말고 절로 공상에 빠져들었고, 언제 두 대의 기차가 서로를 스쳐 갈지를 왜 사람들이 신경 쓰는지(스파이들), 자리 배정 문제에 왜 그렇게 까탈스러운지(최근에 이혼한 사람들), 또는 왜 욕조에 마개를 꽂지 않고 물을 트는지 따위를 생각하곤 했다(이건 아직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