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내 친구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3
박현정 지음, 박세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짧은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찾아왔네요~
정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주르륵 흘러 내리는거 같아요.
이럴때 일수록 면역력 키워주는 음식으로 허기진 우리 아이들의 영양공급 시켜줘야겠어요.

 

이번에 만나본 책은 반려견을 떠나 보내며 한 뼘 더 자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표지를 보고는 잃어버린 강아지를 다시 찾은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가족같이 지내던 강아지가 아파서 하늘나라로 간 이야기예요.
가족같은 강아지를 떠나보내면서 그 애뜻한 그리움들이 너무나 잘 녹아있어서
가슴이 뭉클한 책이었답니다.

 

재형이는 어제 애견 장례식장에서 재롱이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한 줌의 가루로 변한 재롱이를 외할아버지네 살구나무 아래 묻어 주고 돌아왔는데 재롱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어요.


학교 갔다 돌아오면 현관 앞에서 맴을 돌며 기다리던 재롱이,
가만히 끌어안고 얼굴을 마주 보고 있으면 한쪽 눈만 살짝 감아 윙크를 날려 주던

재롱이가 너무나 그리운 아침입니다.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재롱이가 뛰어올 것 같은데,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현관앞에서 자기를 기다려주는 재롱이가 없다는게,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다는게 믿을 수 없었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큰아이는 친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죽어가는 그림을 보면서 할아버지도 병원에서 돌아가실때 고모랑 아빠, 그리고 엄마가 울던모습이 생각이 났다고 그때부터 엄마,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안된다고 했던 아이였는데 그때 그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되면 모두 죽는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어느새 나이가 들지 않고도 사고로 인해 죽을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보았다 해도 그것은 쉽게 받아들이거나

적응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오랜 세월을 살아온 어른도 그러할 텐데, 하물며 어린아이에게 누군가의 죽음은 감당하기 어려운 경험일거예요.
큰아이도 방과후 시간에 가져오는 생물을 키우다 죽었을 때 얼마나 슬퍼했는지~
그런데 재형이는 가족같이 함께 자란 재롱이를 보내야 하는거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그림들 속에 재형이가 얼마나 재롱이를 그리워하고있는지 잘 표현해준거 같아요.

 

그런데......
땅거미가 내려앉은 텅 빈 놀이터에서 재롱이를 빼 닮은 강아지를 만났어요.
재롱이랑 똑 닮은 강아지! 재롱이가  틀림없는데~ 정말 재롱이일까요?

 

재롱이랑 닮은 강아지는 마귀할멈 강아지였어요.
처음엔 옆집 할머니(마귀할멈)가 재롱이랑 닮은 강아지를 데려가자 강아지를 잡아먹는건

아닐까? 걱정이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재형이는 할머니네 집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재롱이가 떠나자마자 재롱이를 꼭 닮은 강아지가 나타났다는 게 참 이상해서
누나한테 강아지가 죽었다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도 물어보는 재형이
재형이는 재롱이랑 닮았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과 절대 재롱이랑 닮았을 리 없다는

마음이 서로 티격태격 싸웠어요.
그만큼 재롱이를 그리워한다는 표현이겠죠~

 

재롱이랑 닮은 강아지가 다른때와는 다르게 계속 짖자

재형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가 경비실에 연락해서 할머니 조카딸한테 연락이나 해달라고 부탁을 안했다면
정말 할머니는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섬뜻한거 있죠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하시고, 재롱이랑 닮은 뭉치는 잠깐동안 재형이 집에 있게되는데
뭉치가 혼자있는 걸 무서워한다는 말에~ 재롱이도 혼자 있는거 싫어했다고 생각하는 재형이!
뭉치가 측은하면서도 재롱이한테 미안한 마음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재형이!
글속에 재형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읽는내내 가슴이 찡했네요.

 

며칠 후 할머니가 퇴원을 해서 할머니에게 뭉치를 데려다 주러 갔는데

할머니가 재형이를 보며 말했어요.
"잘 보내 줘야 한단다."
"함께 있을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잊지 않으면 돼"
"슬퍼하는 건 누구나 해.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같이 있던 시간을 기억해 주는 일이지.
기억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 네가 네 강아지랑 같이 지냈던 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기억하렴. 그리고 씩씩하게 지내라. 그게 바로 잘 보내주는거야."

 

이 말을 듣는데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실 때 고모가 비슷한 말을 우리에게 한적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추억의 장소에 가면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있었던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주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 이런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재형이는 할머니의 말이 다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잘 보내 주라는 말만은 가슴에 콕 박혀 별처럼 반짝였어요.
그날 저녁 모두 둘러앉은 식탁에서 재형이가 가족들에게 재롱이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앨범을 만들자는 제안에 가족들은 휴대전화며 컴퓨터에 저장해 둔 재롱이 사진을 한데 모아 앨범을 만드는데~ 한 장 한 장 재롱이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넘겨 보는 것은 아껴두었던 사탕을
살살 녹여 먹는 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었어요.

 

정말 웃기고 재미있는 사진을 보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재롱이 애기를 하고 또 하고
동영상들을 보며 까르르 까르르 웃지만 어느새 가족들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드네요.

 

이젠 재형이는 더이상 재롱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새 강아지 친구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표정이죠? 

재롱이도 하늘나라에서 재형이가 씩씩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거라는걸

알고있는거 같아요. 재롱이는 이제 곁에 없지만,
재형이는 재롱이를 가슴 속에 꼭 끌어안은 채 몸도 마음도 한 뼘 자란거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매주 월요일마다 생명과학 시간에 가져오는 생물들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아들이 되어보길 살짝 기대해봅니다. ㅎㅎ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될텐데. 그 어떤 슬픔보다 크게 느껴질 죽음
만나고 싶어도 다시는 만날 수도 없고,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는,

또한 듣고싶어도 다시는 들을 수 없을 테니까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픈일이 될텐데...
이렇게 슬픔이 찾아올 때 이 책을 통하여 할머니의 말처럼 어떻게 보내줘야 하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다시한번 책을 읽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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