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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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담배를 끊었다. 몇 년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럴듯한 계기가 생겨 그냥 결심했다. 한데 마음은 후련하지만 며칠 전부터 애매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십여 년간 피어 온 담배를 끊어냈으니, 당연한 뒷감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미칠듯한 담배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저 밋밋한 헛헛함에 입맛을 다실뿐.

내게 '관계'는 의미가 아니라 태도다. 상대방에게 비롯된 관계, 그리고 내게서 비롯된 관계! 시작은 두루뭉술해도 사람이든, 사물에서든. 상대에게 받는 인상에서 요구한 윤리성에 따라 관계의 두께가 정해진다. 가령, 담배! 설익은 자만으로 시작한 담배는 생각보다 많은 부담을 안겨줬다. 사근했던 바람이 흉흉해진 요즘처럼 담배를 피우려면 애먼 눈치와 불편을 감소해야 한다.

그게 불편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 내 행위를 주시하는 그런 윤리적 주의가 부담스러웠다. 이러한 윤리를 같이 공감해야만 공동체와 일원이 되는.... 이런 잡생각이 귀찮았다.

너그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사람들은 말한다. 그리고 나도 말했다. 관계는 한쪽 또는 양쪽에서 당기는 게 아닌 포용하는 거라고. 서로에게 열린 마음, 존중, 협력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그렇게 가식을 부렸다.

죽음으로 좀 더 나의 자아를 확장하고 타자를 인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존재를 갉아내 폭력적으로 수긍하게 하는 죽음 앞에 정말로 초연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죽음을 목격하는 사람들이 그를 향해 친절하고 침착한 사람이었다고 의례적으로 치장해야만 할까?

이별은 나를 외톨이로 만든다. 스스로 끊어낸 세상에 무언가를 잇지 않으면 밤이 낮을 이겨먹는다. 때론 생각한다. 죽음으로 존재의 사멸을 이루어낼 수 없다. 단지 헤아릴 수 없는 질량으로 짓눌려져 폭발한 감정이, 아무도 모를 길을 향해 발광하는 감정을, 나는 쫓고 있다. 남겨놓은 또는 우연히 연성한 덩어리를. 혼자 남겨지기 싫어서.


고독에는 네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별은 때론 무례하게 다가온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은 아무런 기척 없이, 생뚱맞게 시작한 초시계의 띡톡에 쫓겨 마지막을 준비하는 소년과 주변 소녀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시한부와 불치병 이야기는 칠칠치 못한 헤픈 감정을 요구한다. 주인공과 가족, 연인, 친구의 끝없는 눈물바람에 읽는 이를 피곤하게 한다. 그렇지만 이치조 미사키는 헤픈 감정을 억지로 유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냉정할 정도로 소년의 죽음을 이용한다.

죽음의 당사자는 책의 페이지가 쌓일수록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난다. 대신 연인과 친구, 가족이 중심으로 들어선다. 이치조 작가는 관계의 단절 즉, 이별이 나와 타자가 더 이상 연결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부정한다. 다가올 그리고 한참 동안 방치한 '이별'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솎아내지 않았다. 떠난 이의 옷을 태우는 세레모니로 이별을 마무리하지 않는다. 감정을 흩어내지 않고 대신 일상에 덧씌운다.

중첩으로 흩어지는 떠난 소년을 불러내서, 그 자리에서 멈춰서 있던 소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언제나처럼, 변화 없는 지루한 컨베이어 벨트 위 상자처럼 미끄러지던 소녀를 작가는 묵혀둔 추억의 잔재로 자극한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은 헤픈 눈물바람으로 떠난 이를 추모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떠나는 소년을 위해 친절한 거짓말로 자신과 그를 위해 배웅으로 배려하는 색다른 이별 이야기다.

습관적인 이별에서 애매한 헛헛함만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밋밋한 헛헛함이 단지 내 감정 마모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을지도....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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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의 디지털 자산 투자 - 암호화폐 시대 부자 되는 원칙
심지훈(키웨스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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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훈의 ‘키웨스트의 디지털 자산 투자‘는 디지털 자산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고, 디지털 자산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한다. 디지털 자산으로 경제적자유를 꿈꾸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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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의 디지털 자산 투자 - 암호화폐 시대 부자 되는 원칙
심지훈(키웨스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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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이란 무엇일까?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정보와 가치를 나타내는 새로운 형태의 자산을 일컬어 디지털 자산이라 한다. 이 자산들은 코인,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며, 기존의 화폐와 달리 중앙기관이 없이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발행되고 거래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디지털 자산은 혁신적이고 민주적이며 효율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크고 안전성이 낮으며(해킹) 규제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

심지훈 '키웨스트의 디지털 자산 투자’는 이러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독자들에게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제공하는 안내서로, 디지털 자산의 역사와 원리, 종류와 특징, 시장과 전망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과 전략, 도구와 플랫폼, 리스크와 리워드 등을 상세하게 공유한다.

이 책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용어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의 다양한 유형과 성격을 비교하고 분류한다.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시장 동향과 미래 전망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저자의 노하우로 통찰력 있게 제시한다. 또한 디지털 자산 즉, 코인과 증권형 토큰 투자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인사이트와 팁을 제공한다.

특히 이 책은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저자 심지훈씨의 투자 경험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발견하고 선택하고 구매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그리고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포괄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인 디지털 자산 투자의 철학과 가치관, 태도와 마음가짐 등을 논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이유와 목적, 철학과 가치관, 태도와 마음가짐 등을 논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 가이드 책이다. 디지털 자산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기초 안내서이며, 코인과 토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깊이 있게 공부하게 한다.

심지훈'키웨스트의 디지털 자산 투자'는 디지털 자산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전과 기회를 제시하고, 디지털 자산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한다. 디지털 자산으로 경제적자유를 꿈꾸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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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트 -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법을 바꿔놓을 시각 혁명
데이비드 로즈 지음, 박영준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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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트를 사용할 때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데이비드 로즈의 ˝슈퍼사이트˝는 우리가 본다는 것의 의미 자체를 완전히 달라지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독자들에게 심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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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트 -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법을 바꿔놓을 시각 혁명
데이비드 로즈 지음, 박영준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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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트(SUPER SIGHT)"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 미디어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이비드 로즈가 2021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의 시각적 체험을 확장하고, 인간과 사회의 연결 방식을 바꾸어 놓을 새로운 시각 현실인 슈퍼사이트의 혁신적인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럼, 슈퍼사이트란 무엇일까요? 책에 따르면 공간 컴퓨팅,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등의 기술이 네트워크 정보와 결합해 그동안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새로운 기술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슈퍼사이트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쓰고 뉴욕을 걸으면 홀로그램이 만들어낸 디지털 이미지가 실제 건물과 결합해 현실에 증강현실이 덧씌워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상점가를 지나다 보면 미리 설정한 취향에 맞는 즉, 그동안의 데이터에 추출한 알고리즘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음식, 패션, IT 기기 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각 혁명은 메타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시각적 정보를 증강시키고, 증강현실 대화 도구를 통해 우리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저자는 '슈퍼사이트'에서 시공간을 확장하는 혁신기술을 다양한 예시로 보여줍니다. 레깅스로 유명한 룰루레몬(Lululemon)은 스마트 거울을 통해 이용자가 집에서 일대일 맞춤 운동을 받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또는 자세 탐지 기능을 탑재한 요가 코칭 앱을 터치해서 가상 트레이너를 호출하고 스마트폰의 앱을 켠 뒤 운동을 시작하면 트레이너는 새로운 운동을 소개하고 동작의 횟수를 세거나 스쾃 자세가 좋지 않으면 수정하도록 조언합니다. 이용자는 거울이나 앱에 등장한 트레이너와 자기 모습을 함께 보면서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립니다. 이러한 스마트 거울과 앱은 감성지능과 웰빙 코치를 결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소방 장비 제조업체는 소방관들이 어둠과 연기를 뚫고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하는 생체공학적 눈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스모크 다이빙 헬멧이라는 장비를 착용하면 벽이나 사람의 윤곽이 강조되어 보이며 온도가 매우 높은 '핫 스폿’이나 불길이 소용돌이치는 곳을 색깔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모크 다이빙 헬멧은 증강된 자연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작업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슈퍼사이트는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예시도 보여줍니다. 와비 파커의 '파인드 유어 핏'은 고객의 얼굴 형태를 1초 만에 스캔해서 고객에게 가장 어울리는 안경테를 추천하는 VTO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조조(ZoZo)는 슈퍼사이트 기술을 이용해서 고객 반품을 줄이는 일에 '맞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객의 '맞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박이 무늬가 박힌 유니타드를 제공해서 고객의 치수를 정확히 측정한 데이터로 고객 프로필로 활용했습니다.

슈퍼사이트 기술을 확장하면 맞춤형 판매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이용자가 소매점에 들어가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고 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이 스마트 안경의 화면에 펼쳐지며 입고 있는 옷을 보완할 아이템을 소개하는 것도 5년 이내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슈퍼사이트는 소셜 미디어 쇼핑과 버추얼 트라이온을 통해 우리의 구매 결정과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슈퍼사이트는 우리의 시각적 체험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줄 새로운 시각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신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삶과 사회를 개선하고, 우리의 꿈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슈퍼사이트에는 장점뿐만 아니라 한계나 위험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슈퍼사이트가 개인 정보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가상 현실에 중독되게 하거나,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잃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슈퍼사이트를 사용할 때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데이비드 로즈의 "슈퍼사이트"는 우리가 본다는 것의 의미 자체를 완전히 달라지게 할 것이라는 확신을 독자들에게 심어주는 책입니다.

※출판사에게 제공하는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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