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 가족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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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묵상집 시리즈 중 하나인 《가족》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가 8할 이상이고, 부모님과 자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 책자이다. 간단히 책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매일 읽으면서 '가족'에 대해 간과했던 부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주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기도하고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게 하는 일종의 지침서와 같다. 총 30장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데, <잠언서>와 같이 매일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아니면 내키는 대로 읽어도 좋다.

책의 내용 중 와닿는 부분이 있었는데, 8장의 "사랑은 반석입니다."의 내용이 유독 와닿았다. 몇 문장을 인용하면,

사랑은 감정이 아닙니다. 감정은 주간마다 나날이 오락가락합니다. 사랑은 감정보다 훨씬 더 거대한 반석입니다.

사랑은 오직 하나의 근원이신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

본문 38페이지 중

남녀의 인연의 시작인 감정을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부부의 사랑을 지속해 가라는 교황님의 따뜻한 조언이다.

가족은 두 사람의 감정에서 피어난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열매이기도 하고 동력원이 되어주기도 하며, 잘 자라도록 영양을 공급해 주는 영양분의 역할도 한다. 즉 사랑이 없으면 가족은 가족이 아닌 게 된다는 뜻이다. 가족 또는 가정의 소중함은, 현대에 들어서 더욱 절감케 한다. 인간이 최초로 겪는 사회이며, 가장 작은 사회이며 가장 중요한 사회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렇게 소중한 가족을 어떻게 가꾸고 키워 나가야 하는가. 해답을 찾기 어렵지만, 가장 궁극적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는 쉽고 간단하게 풀이해 주고 있다.

하느님은 작은 것들과 기본을 중시하는 분이시다. 예수님은 가장 아끼는 제자를 '반석'이라 부르셨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모퉁잇돌이 되셨다. 우리는 늘 가족이라는 반석 속에서 살고, 가족이란 공동체 속에서 모퉁잇돌로서 살아가고 있다. 늘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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