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인연의 시작인 감정을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부부의 사랑을 지속해 가라는 교황님의 따뜻한 조언이다.
가족은 두 사람의 감정에서 피어난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열매이기도 하고 동력원이 되어주기도 하며, 잘 자라도록 영양을 공급해 주는 영양분의 역할도 한다. 즉 사랑이 없으면 가족은 가족이 아닌 게 된다는 뜻이다. 가족 또는 가정의 소중함은, 현대에 들어서 더욱 절감케 한다. 인간이 최초로 겪는 사회이며, 가장 작은 사회이며 가장 중요한 사회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렇게 소중한 가족을 어떻게 가꾸고 키워 나가야 하는가. 해답을 찾기 어렵지만, 가장 궁극적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는 쉽고 간단하게 풀이해 주고 있다.
하느님은 작은 것들과 기본을 중시하는 분이시다. 예수님은 가장 아끼는 제자를 '반석'이라 부르셨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모퉁잇돌이 되셨다. 우리는 늘 가족이라는 반석 속에서 살고, 가족이란 공동체 속에서 모퉁잇돌로서 살아가고 있다. 늘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