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답이 없는 문제(wild problems)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러셀 로버츠의 책이다. 저자의 대표작으로는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 있다.


<답이 없는 문제들 -wild problems- >

답이 없는 문제는 언제나 힘든 문제이다.

정해진 지도도 없고, 정답도 없는 문제. 그것을 저자는 답이 없는 문제라고 정의한다. 결혼을 누구와 할것이냐, 자녀를 가질것이냐, 친구와 가족에게 어느 정도 시간을 바칠 것이냐 등을 예시로 든다.

어느 쪽이 옳은지도 분명하지 않고, 이 길이 아닌 저 길을 선택했을 때의 기쁨과 고통이 무엇인지 끝까지 알 수 없다... 답이 없는 문제들은 데이터나 과학적 방법론, 합리적 접근법으로는 결정이 나지 않는다.(17p)

이러한 답이 없는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한다.

책은 이러한 답이 없는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공리주의적 사고 vs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것>

생에는 감정의 기복, 쾌락, 행복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자신을 충만하게 하며 자신답게 느끼게 해 주는 삶의 결을 찾아라.(77p)

인간은 여러가지 선택 중 고통에 비해 쾌략을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즉 효용성이 큰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 공리주의적 사고이다. 그러나 인간의 관심사는 일상적으로 느끼는 그날그날의 쾌락과 고통을 넘어선다. 우리는 목적을 원한다. 의미를 원한다.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77p)

결국 이러한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한 선택의 기준은 우리의 인간적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인생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삶에 목적과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최선의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사회과학자 허버트 사이먼의 주장을 인용하여 최적화라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고, 만족화를 추구하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타협이라고 한다. 만족과 충족이 이루질 수 있는 결정이라면 그 선택은 잘못 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다.(138p)


저자는 슈퍼볼 감독의 불패란 단락에서, 결과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위의 설명 외에도 wild problems 에 대처하는 자세와 태도,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를-다윈의 결혼, 페널로페 이야기, 청소부, 슈퍼볼 감독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알려줄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덜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가져다 준 책이다. 만족화된 선택이라 판단된다면 행동으로 즉시 옮기는 것이 삶을 윤택하게 하는방법이다.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함께 대화가 나눌 누군가가 필요한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 법과 정의에 대한 19가지 근원적 질문들
폴커 키츠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마음의 법칙' 이란 책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폴커 키츠의 책이다.

심리학자인줄만 알았던 폴커 키츠는 독일변호사이기도 하다.


"이것은 독일헌법 판례 이야기 " 

이 책은 독일헌법판례 사안을 바탕으로 그것이 과연 정의롭다고 할 수 있는지를 논하는 책이다.

독일 헌법재판소 판례를 사례로 하여 각 쟁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책에 나와있는 사례들은 모두 독일의 판례이다. 즉 어떤 방향이든 결론이 지어진 사안이다.

"법의 결말은 절대 열려있어선 안된다(10p)"

대한민국을 예로 들어보자. 대한민국 판사는 법률에 따라, 법류이 없으면 관습법에 따라, 관습법도 없으면 조리에 따라 판결을 해야 한다. 조리라는건 사회적 도리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한데, 결국 법이 없어도 판사는 자기 신념에 따라 판결을 내려야 한다. 따라서 어떻게든 결말을 맺어야 한다. 


이 책은 19개의 사안을 가지고 해당 사안이 결론지어지는 과정과 그 논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안을 분석하면서 헌법의 비례성의 원칙, 이익형량의 원칙, 적법절차의 원칙, 신뢰보호의 원칙 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설명하고 있다. 법철학자들의 논의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241P 에서는 '무엇인 정당한 형벌인가?'라는 주제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사형폐지국인 독일에서는 가석방없는무기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1977년 있었는데, 가석방 없는 무기형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로 인해 형법에 가석방 규정이 포함되었다.

요즘 핫한 이슈인데 각국의 가석방없는 종신형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볼 수 있었고, 가석방없는종신형에 대한 반대논거인 독일의 판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도입된다면 우리 헌법재판소는 어떻게 결정을 할까?


결국 판결이라는 것은 결국 현재 사회적 통념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1990년도에는 합헌이였던 법률이, 2020년도에는 위헌이 되기도 한다. 결국 고정된 법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법적 정의는 그 시대의 사회적 통념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과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점은 이 책의 장점이다. 대한민국 헌법판례의 많은 부분은 독일판례를 수입 개조한 것이고, 우리 판례는 독일에 비해 20년은 뒤져있구나 하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세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일반인들 보다는 법 전공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헌법의 개론적 지식을 읽힌상태에서 읽어보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과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 10대를 위한 수업
김정진 지음 / 넥스트씨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균쇠를 사놓고 두께에 압도되어 읽기를 주저하고 있을 때쯤 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이란 신간이 나왔다. 균쇠를 간단하니 요약하였다고 하여 관심이 가던차에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김정진 님이다.서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밥상머리교육진흥원장이다. 밥상머리? 전공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살펴보니 융복합대학? 전공은 알수가 없었다현재 밥상머리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걸 그의 홈페이지 방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며 총균쇠의 방대한 분량에서 중복되는 내용을 빼고 간결하게, 직접 인용은 최소하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최신의 연구결과를 반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글을 진행하였다.


책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원본서적을 정리하여 간략하고 읽기 쉽게 서술

  2. 한중일 관계 등 한국 관련된 내용이 원본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함

  3. 원본서적이 나온 후 변화된 과학적 근거들 반영하여 설명.



책 제목 중 총이란 무기, 균이란 세균, 쇠는 인간의 도구를 의미한다. 인간은 이와 함께 진화해왔다.

책에서 이야기하려 하는 것을 간단히 요약하면

" 민족의 차이는 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어디에 태어났느냐 그게 중요한 거다.(15p)"

선진국은 왜 선진국이 되었느냐. 그들의 우월함 때문에 선진국이 된 것이 아니냐.

위 질문에 대해 간단하게 대답한다.

"좋은 땅이랑 환경에서 자라서 선진국이 된것이다. 너희가 잘나서 그런게 아니다"

특정인종 우월주의 이야기가 있었고, 나도 어릴때 듣고 자란듯 하다. 나도 세뇌되어 있었나.

우수한 민족, 인종은 없다.


책은 술술 읽힌다. 어려운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총균쇠(이하, 원서로 표현)를 읽기에는 너무 어렵고 두꺼워 보이는 측면이 있는데, 이 책은 본래의 책을 어느정도 잘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다. 무겁지 않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 않게 쓰여져 있다.

10대 학생들에게는 원서에 대한 간단한 교양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일 듯 하다. 시간이 바빠서 원서를 다 읽지 못하는 사람, 또는 나처럼 730페이지에 압도되어 구매해놓고 아직 안읽어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원서 읽기 전에 전체 내용을 가볍게 확인하는 용도로 괜찮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리게 산다는 것 -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전하는 “서두르지 않는 삶”
피에르 쌍소 지음, 강주헌 옮김 / 드림셀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 느리게 산다는 것."

어떤 책들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여러 책에 걸쳐 인용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책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대학교논술고사에 인용되기도 하고, 각 대학교 필독서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한 책이였다.

이 책의 원제는 Du Bon Usage de la Lenteur 이다. 번역기를 거치면 '느림을 잘 활용하라' 또는 '느림의 좋은 사용법' 으로 해석된다. 피에르 쌍소의 이 책은 보통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로 발간되어 왔다.

저자 피에르 쌍소는 프랑스의 수필가, 철학교수. 여러권의 책을 발간하였는데 걔 중 '사랑에 관한 개인적 의견'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해당 책도 기회가 되면 접해볼 생각이다.


이 책을 완독하기까지 4일의 시간이 걸렸다. (자의이든 타의이든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실천해가며 책을 읽은 것이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느리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그리고 이는 어떻게 향유해야 하는가?

느림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에 쫓겨 허둥대지 않겠다는 의지, 결국 세상을 받아들이고 삶의 길에서 우리 자신을 잊지 않는 능력을 키워가겠다는 의지의 확인일 뿐이다(14p)

현대는 변화의 사회이다. 빠른 변화의 속도, 그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 나가야만 할것 같은 그런 세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세상이 주는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바로 느림이다. 느림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선택에 관한 것이다. 정해진 시간을 앞당기지 말고 시간에 쫓겨 허둥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12p)



저자는 '한가로이 걷기, 듣기, 권태, 꿈꾸기, 기다리기, 내면의 고향, 글쓰기, 포도주의 지혜, 모데라토 칸타빌레' 라는 느림의 항유 방법을 이야기한다

어떤 결과도 기대하지 않는,일정한 목적이 없는 한가로운 걷기, 상대의 말이 온전히 내게 닿을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는 듣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화급하지 않은 일은 뒤로 미루고 행복감에 젖어 즐겁게 하품할 수 있는 권태, 적극적 몽상의 시간, 개방적 마음가짐을 통한 기다리기, 지리적 조건에 따른 것이 아닌 우리의 마음가짐에 있는 내면의 고향.


나는 움켜잡기보다 쓰담는 걸 더 좋아하고, 목표 지점을 향해 곧장 가는 것보다 기분이 좋도록 이리저리 들러가는 걸 더 좋아한다. 어떤 얼굴, 어떤 존재를 내 것으로 소유하기 전에 그 앞에서 잠시 머뭇대며 시간을 보내고, 모든 것을 아는 척하기보다는 약간은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는 걸 좋아한다. (166p)

 

무심코 살아온 지금, 여유가 상실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너무도 앞만 보며 살진 않았을까. 삶을 좀 더 진하게, 그윽히 누리려면, 무심히 걷고 차분히 기다리고, 하루하루를 음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다. 저자의 프랑스어를 번역하는 특성상 가끔 부드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 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듯 하다.

나는 느리게 사는것을 좋아한다. 호화로움, 화려함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한가로움, 평온함에서 느껴지는 행복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느낀다. 변화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여우로움을 역설하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나는 심적 여유에 대한 위안을 얻는다. 나에게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한 책이기에 꽤나 의미가 있는 책이다. 시간을 두고 더욱더 음미해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실격 열림원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읽을 때와 두번 읽을 때 다른 느낌이 나는 책이다. 인간실격의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는 이 소설을 발표한 해 스스로 죽음으로써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 이전에도 4회에 걸쳐 스스로 죽음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2회에 걸쳐 스스로 죽음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보면 저자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일수도 있겠다.


<책의 구성>

책은 세장에 사진 이야기와 함께 시작된다. 서문, 첫번째 수기, 두번째 수기, 세번째 수기, 후기 로 구성된다.

  • 첫번째 사진은 열살 전후 사진이다.흉측하게 웃고 있는 아이, 보면 볼수록 모르게 징그럽고 꺼림찍한 느낌인 사진 : 이는 주인공의 유년기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첫번째 수기와 관련된다.

  • 두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때 사진이다. 대단한 미모의 학생. 웃고는 있으나, 피의 무게랄까, 생명의 깊이랄까, 그런 종류의 충실감은 전혀 없고 깃털처럼가볍게, 그저 백지 한 장처럼 그렇게 웃고 있는, 하나에서 열까지 꾸며낸 느낌. 두번째 수기와 관련된다.

  • 세번째 사진은 20대 사진이다. 머리는 백발인 남자가, 엄청 지저분한 방의 한구석에서모든것이 평범한, 표정이라는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일정한 인상도 없는 괴기한 사진. 세번째 수기와 관련된다.

<주요등장인물>

  • 요조 : 이 글의 주인공. 글은 요조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된다.

  • 호리키 : 요조가 고등학교 시절 화실을 다니다 알게 된 사이. 요조를 이러저리 노는 곳에 데러고 다녀 요조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 준 존재.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전형적 현대인.

  • 다케이치 : 요조의 중학교 시절의 같은반 친구. 그 시절 요조의 내면을 그대로 인정해준 존재다.

  • 쓰네코 : 카페(주점)여종업원. 요조가 처음 사랑,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된 대상. 함께 죽음을 시도하였고 쓰네코는 죽고 요조만 살아남게 된다.

  • 시즈코 : 요조와 잠시나마 같이 살며 요조에게 만화를 그릴 수 있도록 일거리를 제공. 요조는 딸을 돌보며 생활하였으나,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본인이 그들의 행복에 방해가 될거라 생각하고 떠난다.

  • 요시코 : 시즈코를 떠나 바에서 일하던 중 알게 된 바 건너편 담배가게의 10대후반 아가씨. 요조는 요시코와 같이 살게 하게 된다.그러던 중 요시코가 능욕당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감과, 사회에 대한 신뢰 상실을 경험한다. 이는 결국 저자가 인간실격자가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요조는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창의적 면이 있고 책을 많이 읽어 매우 똑똑한 아이다. 한편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아이. 싫은 소리를 하는걸, 듣는걸 힘들어 하는 아이다. 그는 소위 예만한 사람이였고, 주인공 주변 사람들은 그를 착한 사람, 아주 얌전하고, 눈치도 있는 사람으로 소설에서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은 어린시절부터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다. 그 결과 스스로를 이 소설을 전체를 통해 본인을 굉장히 독특한 모습으로 설명하거나, 본인의 모습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하거나, 소위 아닌척 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서술한다. 이는 작가의 의도에 의한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 한다.

내 관점에서 주인공의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은 예민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하나의 인간이 스스로 세상에 적응해 가기 위한 평범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보며, 그들에게 적응하기 위해 본인도 겉과 속이 다른 행동, 속칭 광대짓을 하고 있는 것일게다.

작가는 주인공을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묘사함을 통해, 오히려 이를 반대로 해석해보라는 뜻이 포함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자격은 과연 무엇이고, 실격자는 과연 그였을까? 오히려 우리가 실격자로 평가될 수 있지도 않을까? 우리는 그를 과연 인간실격자로 평가할 수 있을까? 만약 사회가 조금 더 따듯하고, 그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건 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의 실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