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인문학 수업 - EBS 일타 강사가 전하는 철학적 위로
송기택 지음 / 페스트북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는 바야흐로 2012년, EBSi 윤리와 사상 수능 개념 강의때부터 선생님을 동경했던 고등학교 3학년의 아이는 송기택 선생님처럼 멋지고 훌륭한 도덕 윤리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윤리교육과에 입학했다. 


합격의 기쁨을 안고 송기택 선생님을 만나러 그 당시 EBS 본사가 있는 매봉역(강남)으로 향했다. 수학여행을 제외하고는 경주에서 서울까지 혼자서 가본적은 한번도 없고 지하철을 타본적도 거의 없었기에 헷갈렸던 나는 새벽 첫차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매봉역이 아닌 도봉역(강북)으로 찍고 가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도 늦어서 송기택 선생님과 오프라인 만남을 못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다행이도 도착해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길을 헤매는 사이에 먼저 도착한 많은 아이들은 EBS 본사 탐방까지 다 끝낸 상태였고 나는 뒤늦게 합류해서 선생님에게 인사드리고 사인을 받았다. 운명인지 우연인지 니체의 말 1권을 들고 갔었는데 하필이면 그 책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셨다. 나는 그책을 이미 갖고 온터라 책은 받지 않았고, 기존에 내가 가진 책에 친필 사인을 받고 정말 기뻐했다.


송기택 선생님처럼 멋지고 훌륭한 윤리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윤리교육과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하면서도 예전에 송샘의 강의 노트를 자주 펴보곤 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가끔 선생님이 해주던 그때의 수업이 그리워서 EBS 뉴탐스런 윤리와 사상을 듣기도 했다.


송쌤 덕분인지 2019년에 임용시험을 한번에 합격해서 경상북도 포항에 있는 어느 남녀공학의 고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았다. 그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송기택 선생님이 계신 용인외대부고 내선전화로 전화를 드려서  "선생님을 동경하던 그때의 그 학생"이라고 합격 인사를 드렸던 기억도 있다!!!


선생님처럼 멋진 제자가 되겠다는 말과 함께 나의 교직 생활은 시작됐다.


각설하고, 선생님이 윤리교사로서 하신 고민들과 수많은 번뇌들이 이 책에 모두 쓰여있었다. 나도 선생님처럼 멋진 수업을 하고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교사로 남고싶다.


이 책에서 제일 좋은 것은 책의 챕터가 넘어갈 때마다 자신이 해당 챕터를 읽고 느낀점을 적어보는 면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2023년 8월에 이 책을 완독했다. 학교에 계신 정년을 앞둔 전직 윤리선생님(지금은 진로 선생님)이 계신데 그 선생님께도 이 책을 빌려드리며 일독을 권했다. 


그 선생님께서는 책을 읽고나서 "책의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 정선생님의 고뇌가 담긴 그 내용들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내가 선생님 나이땐 그런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은데 너무 대견했어요."라고 하시며 나를 격려해주셨다. 


교직 생활이 이제 6년차에 접어든다. 그 동안 내가 느꼈던 수많은 고민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풀리는 것만 같다. 송기택 선생님의 그 용단(간이식 수술)에 진심으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쳐드리고 싶고 선생님이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나도 언젠가 송기택 선생님을 만나 훌륭하게 성장한 멋진 윤리 교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너무 좋았고, 흡입력이 있는 책이라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윤리교사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 - P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