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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불시착 외계인 보고서 마루비 어린이 문학 13
김정민 외 지음, 전명진 그림 / 마루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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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동화 작가가 들려주는

미래와 우주 공간에 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SF 세계”


몬스터 몹 - 김정민


끊임없이 생겨나는 전염병과 사고 그리고 환경오염을 피해 만든 가상의 세계 ‘모든’. 가상 세계라는 것, 사람을 대신한 아바타가 움직인다는 것 외에 모든 것이 현실과 놀랍도록 같았다. 그런 세상에 나타난 몬스터 몹. 윤과 지후 그리고 친구들은 몹을 몰아세워 포위하는 데 성공하는데, 몹의 목소리가 익숙하다. “형?”


모든 것이 현실과 놀랍도록 같은 가상의 세계 ‘모든’에는 장애인은 없었습니다. 이름마저 ‘모든’이고, 학교, 회사, 강아지까지 모두 옮겨 놓은 세상인데도 말이지요 나와 다르면 괴물이 되는 세상, 미래인 것처럼 써 내려간 동화는 ‘현재’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둔 것만 같습니다.


발현자들 - 김혜영


일 년쯤 전, 갑자기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2차 성징과 함께 초능력이 발현된다고 해서 뉴스에서는 이들을 ‘발현자’라고 불렀다.

“저는 스파이더맨처럼 힘이 세지면요, 태권도장에서 저를 괴롭히는 형을 발차기로 날려 버릴 거예요” “저는 발현자 그런거 되기 싫어요. 가족이나 친구들이 무섭다고 피하면 저 혼자 어떻게 살아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초능력자! 남들은 가지지 못한 능력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까? 초능력자가 많아지면 과연 인류는 진화하게 될 것인가? 초능력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불화는 생기지 않을까? 과연 초능력자가 존재하는 세상은 어떻게 될까? 작가도 마무리하지 못한 질문들만 가득 남겨두었습니다.


마리골드 13길 - 어윤정


눈물은 간절한 그리움이 되고, 죽은 자들을 부활시켰다. 과학자들이 죽은 사람의 사진, 영상, 목소리, 남은 자들의 기억 등을 모아 홀로그램 인간을 만들어 낸 덕분이었다. 2년 전 그날, 로제를 외면하고 집으로 돌아온 지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로제. 지오는 과연 ‘오드아이’를 착용한 채 로제를 만날 수 있을까?


자연재해, 가족의 죽음. 그 사이에서 어린 지오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오드아이’도 결국은 과학. 부모님은 지오를 위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오드아이’에 업데이트하는데요, 부디 지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효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지구 불시착 외계인 보고서 - 진성현


나는 지구에서 고양이로 불린다. 하지만 지구인들에게 실재적 의미를 지닌 표현은 외계인이다. 우리 종족은 소행성 충돌을 앞둔 캐타비드 행성을 떠난 뒤 우주선을 타고 떠돌았다. 운명처럼 도착한 지구의 모습에 우리 캐타비드 종족은 환호했다. 이제 캐타비드 종족은 지구의 새로운 지배자로 자리매김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들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공식적인 NASA보다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PC방이 외계인과 접촉을 시도하는 교신의 집합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도 참신했지요. 게다가 지구를 정복하기로 한 종족의 작전이 미뤄진 이유가 ‘지구인들이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복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확실히 요즘 애묘인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죠? ㅎㅎ


스페이스-I - 지슬영


일주일 전에 꾸었던 꿈을 다시 꾸었다. 일주일 전과 다른 것이라면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뿐이었다. ‘누구였을까?’ 테오는 여덟 살에 우주선에 올라 잠을 자기 시작했고 아홉 살에 눈을 떴다. 그 1년 사이 테오는 기억을 일었다. 테오는 열두 살 생일이 지나고 줄곧 지구의 마지막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봤다. 테오는 제목을 훑었다. “아시아의 눈폭풍? 난 이거 본 적 없는데.”


망망대해 같은 우주를 떠도는 1인 우주선. 고작 여덟 살 아이가 기억을 잃은 채 그 속에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구의 마지막. 그 순간에 작은 가능성만 믿고 아이를 우주선에 태운 부모님의 이야기는 애잔하게 가슴을 두드립니다. 기억을 되찾은 태오가 부디 글리제에 잘 도착하기를, 다른 우주선에 있는 스페이스-I와 신호가 닿아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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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멩이 올리 그림책 23
사카모토 치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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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던 까만 고양이가 생각나는 그림책.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길에서 태어났을 뿐인데... 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돌멩이처럼 스스로를 돌멩이에 비유합니다. "야옹야옹"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거창한 연설도 아니고 그저 가까운 존재와 안부를 나누는 정도의 말까지도 모두 몸 안에 깊이 넣어두고 입을 꾹 다물어버립니다. 그러면 외로울 일이 없다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고양이는 자신에게 밥그릇을 내밀어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경계하다가도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요. 그래서 고양이는 처음으로 소리를 내어 봅니다. "더 먹고 싶어!!!!!!!!!!!!!!" 이제 고양이는 돌멩이가 아니고 다시 돌멩이가 될 수도 없습니다. ​

 

사실 저는 길고양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모릅니다. 사실 고양이뿐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여기저기서 챙기겠다고 하는 소외된 이웃들이 다른 계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거든요. 책을 보고 나니 아이에게 책의 의미를 전하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이 책 덕분에 저와 같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긴다면 올겨울은 조금 더 따뜻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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