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멩이 올리 그림책 23
사카모토 치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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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던 까만 고양이가 생각나는 그림책.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길에서 태어났을 뿐인데... 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돌멩이처럼 스스로를 돌멩이에 비유합니다. "야옹야옹"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거창한 연설도 아니고 그저 가까운 존재와 안부를 나누는 정도의 말까지도 모두 몸 안에 깊이 넣어두고 입을 꾹 다물어버립니다. 그러면 외로울 일이 없다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고양이는 자신에게 밥그릇을 내밀어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경계하다가도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요. 그래서 고양이는 처음으로 소리를 내어 봅니다. "더 먹고 싶어!!!!!!!!!!!!!!" 이제 고양이는 돌멩이가 아니고 다시 돌멩이가 될 수도 없습니다. ​

 

사실 저는 길고양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모릅니다. 사실 고양이뿐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여기저기서 챙기겠다고 하는 소외된 이웃들이 다른 계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거든요. 책을 보고 나니 아이에게 책의 의미를 전하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이 책 덕분에 저와 같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긴다면 올겨울은 조금 더 따뜻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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