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424

고양이 2424 - 도시 동물권을 지켜라옹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한라경 지음, 송선옥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고양이 2424

하나, 둘, 셋, 넷....무려 열마리의 귀여운 고양이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고양이 2424>는 '도시 동물권을 지켜라옹'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길냥이들이 도시에서 기본권을 침해당해서 이사를 가는 이야기인가? 하는 막연한 추측과 함께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책 속에서 만난 '고등어'와 '치즈'라는 고양이는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스케이트보드) 도시 동물 친구들의 이사를 맡아주고 있었어요. <고양이 2424>답게 첫 손님은 고양이였어요. 그런데 이어 방문한 손님들은 직박구리, 안내견, 다람쥐, 두꺼비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었어요. 누가 사료에 독을 타고, 날다가 갑자기 부딪혀 떨어지고, 알을 낳으러 가다가 차에 치이는 등 이사를 가야 하는 이유도 제각각이었죠.

책 속에서는 감사하게도 '고양이 이사 전문 업체 2424'에서 집 잃은 도시 동물들을 도와 주어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과연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도시화로 인해 우리는 많은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 숨은 다른 생명체들의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은 아니니까요.

귀여운 동물 친구들 덕분에 무거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 초등학교 중학년 친구, 동물권에 대해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금융공부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금융공부 - 똑똑한 경제생활을 위해 금융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ㅣ 1·1·1 시리즈
이혜경 지음 / 글담출판 / 2023년 10월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금융공부 / 이혜경 지음

금융공부! 사실 요즘은 자녀에게 경제교육, 금융교육을 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녀에게 '돈~돈~'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분위기였지요. 그래서 내가 금융교육을 받지 않았으니, 아이에게 어떻게 금융교육을 해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셨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금융공부>는 중/고등학교 교과서 및 최신 뉴스, 신문에서 뽑은 100개의 단어로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책입니다. 교과서 내용이 포함되었으니 주요 타겟층은 청소년이지만, 경제, 금융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성인에게도 유익한 내용입니다.

모두 9장에 걸쳐 100개의 키워드를 다루고 있는데, 아주 기본적인 금융, 금리와 같은 용어의 정의부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아주 폭넓은 금융 정보를 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4장 금융계의 전설'부분이 재미있었는데요, 청소년 교양도서에서 '버나드 메이도프'를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보통, 자금세탁방지 등 교육에서 주로 등장하는 희대의 사기꾼입니다.)

22년간 경제/금융/증권 전문 기자로 활동한 저자의 경력답게 내용이 알차면서 쉽게 풀이 되어 있고, 첨부된 자료와 책 구성(디자인)도 깔끔하여 사전처럼 가까이 두고 활용하기 좋을 것 같네요. 금융 공부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스티커 컬러링 시나모롤

스티커 컬러링 : 시나모롤 ㅣ 산리오캐릭터즈 시리즈 (북센스) 2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 북센스 / 2023년 9월

스티커 컬러링 시나모롤

오래전, 아이와 함께 북센스에서 나온 <스티커 컬러링 시리즈> 중 '랜드마크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해 본 경험이 있어요. 당시에는 아이가 어렸고, 아이와 저 단둘이서 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완성작을 보고 아주 뿌듯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는 아이도 컸으니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만난 <스티커 컬러링 시나모롤>입니다.

이번에는 <스티커 컬러링 시리즈> 중 무려 시나모롤!! 저희 아이는 원래 특정 캐릭터에 푹 빠지거나 몰입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잠깐 관심 가지고 끝!) 시나모롤은 마성의 캐릭터인지, 저희 아이도 요즘 푹 빠져 있습니다. 유치원 가방에도 시나모롤 인형, 직접 종이에 그려 코팅한 고리, 잠옷, 크록스 등등 곳곳에 시나모롤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런 아이와 함께 할 생각에 제가 먼저 더 설레었습니다. 목표는 주말! 조카들과 함께 캠핑하는 날로 정하고 짜잔! 공개했습니다. ㅎㅎㅎ 역시!! 육아는 아이템빨인가요? 지구가 떠나갈 듯 우당탕탕 놀 던 세 아이들이 작은 테이블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숫자를 매칭해가며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가는데... 행복했습니다. ㅎㅎ 정말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더라고요. 캠핑장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가능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앉은 자리에서 무려 3개의 도안을 완성했는데요!! 남은 하나는 제가 하려고요^^ 아이들이 하는 걸 보니 재미있겠더라고요. 아! 구성은 스티커 붙이는 도안이 총 4개 외에도 색칠할 수 있는 도안도 있어요^^ 

팁을 드리자면, 핀셋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사이즈의 스티커가 종종 등장하거든요. 아이들이 붙이기 어려워해서 제가 도와주었는데, 핀셋을 챙겨갔다면 한결 수월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예전에 '랜드마크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할 때 핀셋이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손으로 무언가 직접 하길 좋아하는 친구, 시나모롤을 좋아하는 친구, 미술놀이를 좋아하는 친구,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엄마(ㅎㅎ)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비밀의 행성 노아

비밀의 행성 노아 ㅣ 문지아이들 175
전성현 지음, 최경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비밀의 행성 노아

<비밀의 행성 노아>를 만났을 때! 반가움이 들었다. 그간 읽은 몇 안되는 아동청소년 도서들 중 기억에 깊이 남았던 도서의 저자였던 전성현 작가님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았던 전작도 SF 판타지 동화였는데, 아마도 작가님은 'SF 전문 작가님이 아니신가'하는 추측과 함께, <비밀의 행성 노아>를 향한 기대가 커졌다.

40일 전부터 타워 돔에서 살고 있는 수아. 수아는 인류가 새롭게 발견한 행성 '노아'에서 태어난 첫번째 아이! 노아는 아버지의 연구소 동료 '모로'를 만나기 위해 아이스 돔으로 넘어 가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었다.

몰래 아이스 돔으로 들어간 노아는 또 다른 노아의 아이 '라임'을 만나게 되고, 둘이 찾아 간 연구소는 망가져 폐허가 된 현실을 마주한다. 그리고 책에서 본 것과는 다른 '변이 생물체'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리고 이어 만나게 된 또 다른 행성의 아이 '룬'과의 대화를 통해 궤도를 이탈한 운석과 노아의 충돌 이후 발전소에서 쥬피툼이 누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여타의 만남들로 아이들은 지구인과 조금씩 다른 자신들의 모습이 '다윈결절'이 아니라 쥬피튬에 노출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과연 어린 아이들은 믿기 어려운 '노아'의 비밀 앞에서 무너지지 않을지... 앞으로 '노아'를 지져낼 수 있을지...

<비밀의 행성 노아>는 SF 동화이긴 하지만, 배경만 우주일 뿐,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우리들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쥬피튬'이라는 글자 대신 '원자력'을 대입해서 읽어보면 더더욱 큰 체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식물을 막론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실험에 대해서도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원자력, 생명윤리 등 쉽지 않은 주제들을 하나로 묶어서 동화로 풀어낸 작가의 능력에 감탄한다.

이 책은 문학과지성사의 '문지아이들' 시리즈 3단계 도서로,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에게 권장한다. 저학년, 중학년 어린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큼 흥미롭지만, 책이 품고 있는 진짜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기 위해서는 고학년에게 적정할 것 같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3
이루리 지음, 도휘경 그림 / 북극곰 / 2023년 10월

아가야, 아가야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이 동요는 이 땅에서 아이를 키워 본 엄마, 아빠라면 아이에게 가장 많이 불러 준 동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랬어요. 아이에게 불러주기 이만큼 편하고, 익숙하고, 정겨운 노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출간 된 <아가야, 아가야>는 동요 '나비야'의 선율에 맞춰 부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비야' 선율에 <아가야, 아가야> 글을 넣어 읽어보니, 그림과 글밥이 직관적이라 아이들 시선을 꽉 잡을 수 있겠더라고요. 태교 할 때부터 많이 접한 정보겠지만, 아이에게는 녹음 된 음원보다는 엄마, 아빠의 생생한 목소리가 아이에게 적절한 자극과, 평온함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데요,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편하게 들려주면서 시각적 자극까지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꼭 '나비야' 노래에 맞춰서 '불러' 줄 필요는 없어요. 그냥 글과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림책이거든요.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 첫 책을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