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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1층에만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김수빈 지음, 김민우 그림 / 노란돼지 / 2024년 8월
평점 :
<늑대는 1층에만>은 늑대와 양이 홍수로 인해 삶의 터전을 성으로 옮겨서 함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우화입니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인 늑대와 양은 사실 수 많은 동화에서 함께 등장했지만 늘 '선과 악'의 한 부분씩 담당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늑대는 1층에만>에서는 성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요, 그 평화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100년도 더 된, 아주 오래전에 똑똑한 우두머리 양이 우연히 발견한 '평화의 보석'을 향해 소원을 빌었어요. "양과 늑대가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소서!" 그리고 평화의 보석이 있는 뾰족탑을 커다란 자물쇠로 잠그고 아무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했어요. 한동안 평화가 지속되었어요. 하지만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사건이 벌어지면서 '늑대는 1층에만'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겨나게 됩니다.
양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늑대는 놀이공원, 쇼핑몰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2층, 3층에는 올라갈 수 없어요. 늑대가 언제 어떻게 돌변해서 나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늑대는 1층에만'이라는 규칙으로 나타났고, 양들은 자신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겼겠지만, 늑대들에게는 아마 차별 혹은 불평등으로 다가왔을 거예요.
그리고 얼마 전부터 성 곳곳에서 빨간 쪽지와 파란 쪽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빨간 쪽지에는 '다음 달부터 헬스장은 양들만 이용하게 할 거래. 이건 정말 불평등하지 않아?-w로부터' 처럼 늑대의 억울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어요. 쪽지를 본 늑대들은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양들에게 나타난 쪽지는 파란색, 파란 쪽지에는 늑대가 한순간 돌변해 자신들을 잡아 먹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화가 난 늑대, 두려움에 떠는 양. 이들 사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집니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쪽지를 만들어 퍼트린 걸까요?
양과 늑대의 평화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여왕으로 즉위하는 양 공주는 '늑대는 1층에만' 규칙은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여왕이 되면 이 규칙을 없애겠다고 생각합니다. 즉위식 전날, 공주는 신하 윌리와 함께 삼 형제네 빵집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잃어버립니다. 문제는 이 반지가 평화의 보석이 있는 뾰족탑을 여는 열쇠라는 것! 셋째와 공주는 누군가가 평화의 보석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뾰족탑으로 달려갑니다. 셋째와 공주는 무사히 평화의 보석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평화의 보석을 노리고 있던 것은 첫째와 둘째! 빨간 쪽지에 선동되었고, 빨간 쪽지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뾰족탑의 열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죠. 평화의 보석을 없애고, '양들은 1층에만'이라는 규칙을 만들 셈이었죠. 이것이 과연 올바른 문제 해결 방법일까요? 글쎄요. 늑대들이 양을 차별하는 또다른 차별의 탄생이지 않을까요?
양 공주와 셋째는 "이 성에 사는 우리는 하나야!"라고 말합니다. 여왕이 된 공주는 가장 먼저 '늑대는 1층에만'이라는 규칙을 없앴어요. 이제 늑대도 성의 모든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위험한 일이 벌어졌느냐고요? 아니요! 도리어 헬스장에서는 늑대가 양에게 운동을 알려주고, 유행하는 검은색 양털 조끼를 나눠 입으며 평화롭게 잘 지냈다는데요?
겨우 70페이지 남짓의 짧은 동화입니다. 그 속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빨간 쪽지, 파란 쪽지를 만들어 가짜 뉴스를 퍼트려 자신의 이득만 취하려는 인물, 가짜 뉴스에 선동되어 평화를 해치려는 인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 인물들을 통해서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부당한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면서 찾아온 평화로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 나눠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갈등을 부추겨 이득을 얻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이 현실에도 있다는 것! 아름답지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 아이들도 꼭 알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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