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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도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댄 윌리엄스 그림, 명혜권 옮김 / 스푼북 / 2021년 4월
평점 :
"미르완, 아빠의 손을 잡으렴.
나쁜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건 나의 바람일 뿐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었단다.
이 작은 배를 지켜달라고...
그건 너를 위한 기도였어.
<바다의 기도>는 2015년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 지중해 연안 터키 해변에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책입니다.
쿠르디가 세상을 떠나고, 4,176명의 난민이 더 안전한 세상을 찾아 바다를 건너던 중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난민이라는 주제가 저 혼자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쉽지 않은 주제라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 쉽지 않았는데, '바다의 기도'는 아무런 생각없이 망망대해 위에 떠있을, 아무런 잘못도 없는 어린아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림책의 무게라는 것이 비단 책을 구성하는 물리적 요소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 책 덕분에 깨달았습니다. 난민과 비난민을 떠나 '내 아이가 조금 더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 혹은 '내 아이가 무사히 살 수 있기 바라는 마음'에 얼마만큼의 무게를 달 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 <바다의 기도>와 함께 세상의 모든 난민이 가지는 인간의 가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되길 바래봅니다.
#도서제공_스푼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