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별건가? - 이탈리아를 입고 먹고 마시는 남자 오세호의 쉬운 와인 이야기
오세호 지음 / 책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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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별건가?

 

술 좋아하세요? 저는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종종 마시곤 합니다. 맥주, 고량주, 와인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마시기는 합니다만,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소주고요, 가장 최근에 마신 술은 막걸리예요.

 

여러 가지 술 중에서 제 취향과 가장 '먼' 술은 '양주'로 통용되는 술인데요, 위스키, 테킬라, 보드카류의 술들은 어쩐지 제 입맛에는 별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좋아할 줄 몰랐던 술은 '와인'입니다. 요즘은 와인이 많이 대중화되었는지 마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선뜻 손이 가는 술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홍콩에서 와인 사업을 하는 친구의 남편, 와인 동호회 활등을 하는 친구 등 주위에 와인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다 보니 와인을 마실 기회가 늘어나고, 그렇게 와인을 자주 마시다 보니 조금씩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은연중에 '와인은 어렵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으면 와인보다는 소주나 맥주에 손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와인이 별건가?>라는 에세이를 만났는데요, '와인이 별거라니?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서 귀찮은(?) 술인데, 별거라니?'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어요. 어쩐지 저에게 약간의 오기(?)를 불러일으켜서 안 볼 수 없었어요^^

 

저자 오세호님은 밀라노에서 패션디자인과 마케팅을 전공했다가 음식을 향한 마음속의 열망을 누르지 못하고 다시 이탈리아 토리노로 건너가 요리, 와인, 커피 등을 공부했습니다. 이 정도 경력이면 '준'이탈리아인이 아닌가요? 그래서인지 책에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가득해서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은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1. 이탈리아 사람도 와인을 모른다.

이탈리아 사람뿐 아니라 유럽 사람들도 50% 이상이 한국식 표현으로 '와인 초보자'라고 볼 수 있다고 해요. 그들에게도 우리처럼 레스토랑에서 다른 나라의 와인을 주문할 때 발음하기 불안한 순간이 반드시 온다고 하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조차 어려워하고 잘 모르는 와인 매너와 상식 몇 가지를 소개해 주었는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여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발달했지요. 그래서 술을 마실 때에도 연장자 잔을 먼저 채우는데요, 와인은 와인 서버가 없을 경우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자신의 잔에 먼저 따라 와인 상태를 확인시켜 준다고 해요. 다음에 제가 와인을 준비하는 날에는 꼭 챙겨야지 하고 메모해 둔 와인 매너예요.

 

2. 와인은 반드시 와인 잔에?

사실 조금 충격적인 부분이었어요. 와인 잔 하면 누구나 바로 떠올리는 '와인글라스'의 역사가 고작 몇십 년 밖에 안되었다는 사실이 말이죠. 그럼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와인을 그동안 어떻게 마셨을까요? 사실 와인은 오랫동안 주로 사기그릇(또는 주물 잔)에 담아 마셨다고 해요. 왜 갑자기 와인에게서 막걸리의 기운이 느껴질까요? ㅎㅎ 보르도 레드 와인 잔, 부르고뉴 레드 와인 잔, 화이트 잔, 샴페인 잔, 디저트 잔... 등등 와인을 고를 때 집에 '이 와인에 맞는 잔이 집에 있었던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큰 문제가 순식간에 휘발되어 사라졌어요. 고급 파인 다이닝에서 마실 경우라면 소믈리에가 어련히 궁합이 잘 맞는 잔을 챙겨줄 테니 열외로 하고, 캐주얼하게 혹은 집에서 마실 땐 너무 잔의 종류에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와인이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았어요^^

 

이 외에도 와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고, 책을 다 읽고 난 뒤 '와인, 제발 공부하지 말고 마시자!'라는 작가의 제안에 제법 공감하게 되었어요. 작가가 책에서 언급한 와인들 중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와인들이 생겼거든요^^ 요즘은 백화점, 와인전문점 말고도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참 다양하죠?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한 병 사신 다음 이 책과 함께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떤 음식보다도 와인과 잘 어울리는 궁합이거든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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